3일로 출범 100일
2019년엔 신용카드도 출시 계획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내년부터 전ㆍ월세 보증금 대출을 시작한다. 2019년부터는 신용카드 사업에도 뛰어든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00일째를 맞은 3일 서울 용산구 서울 지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우선 내년 초에는 모바일로 신청 가능한 전ㆍ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이 나온다. 관련 서류는 카카오뱅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찍어 제출하면 된다. 휴일에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시중은행에서 전ㆍ월세 대출 상품을 받으려면 절차가 복잡하고 지점도 여러 번 방문해야 한다”며 “이런 번거로움을 없앴고 금리도 경쟁력을 갖춰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에는 신용카드도 출시된다. 내년 상반기 예비인가를 추진해 2019년 하반기부터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7일부터는 휴대폰으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 출금’이 기존 CU편의점에서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 면세점 등 롯데계열사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확대된다.
지난 7월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100일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계좌개설 고객 수는 435만명에 달하고, 수신규모는 4조200억원, 여신은 3조3,9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여신 고객 가운데 1~3등급 우량고객이 절반 이상(53.9%)을 차지해 중저신용자를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자체 고객 데이터가 쌓이기 전까지는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끼고 대출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대출 승인 등에 한계가 있다”며 “2~3년 후면 자체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판단, 저신용자에게 대출해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제한) 완화 정책이 국회에 묶여 있는 상황에 대해 윤 공동대표는 “은산분리 완화가 늦어지면 은행의 혁신도 늦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면 주주들과 협의를 통해 추가 증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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