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없고 소화력 떨어지고 몸 찬 수험생 삼가야
몸 나른해져 졸리고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도 유발
평소 기운이 없거나 소화력이 약하고 몸이 찬 수험생이라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우황청심환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런 체질을 가진 수험생이 수능 날 긴장을 풀기 위해 우황청심환을 먹으면 몸이 더 나른해지고 기운이 떨어져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져 시험을 망칠 수 있다.
이선행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교수는 “우황청심환은 긴장과 불안감이 심할 때 사용하는 약이지만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이 복용하면 졸음이 오거나 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하 원장(한동하 한의원)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수험생이 우황청심환을 먹으면 배가 아프고 소화불량을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의보감 중풍문(中風門)에 따르면 우황청심환은 중풍으로 인해 쓰러진 후 갑자기 인사불성이 돼 정신이 혼미할 때 사용하는 구급약으로 명시돼 있다. 누구나 아무 때나 먹는 건강식이 아닌 구급약인 셈이다.
이선행 교수는 “수능 전 미리 반 알 정도를 먹고 반응을 살핀 후 문제가 없으면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우황청심환 등 한약은 체질에 따라 졸음, 구토, 가슴 두근거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한의사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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