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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제로’ 선언에도… 더 늘어나 65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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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제로’ 선언에도… 더 늘어나 650만명 돌파

입력
2017.11.03 12: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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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근로자 3명 중 1명 해당

60대 이상ㆍ여성 ‘쏠림’ 심화도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신상순 선임기자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신상순 선임기자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가 65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3.5%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비정규직에 여성이 몰리는 현상도 심화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는 65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8,000명(1.5%) 증가했다. 비정규직 규모는 2012년(591만1,000명)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 전체 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비중도 2014년 32.4%, 2015년 32.5%, 지난해 32.8% 등 꾸준히 상승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153만6,000명)이 1년 전보다 4.7%(6만8,000명)나 증가하며 전체 비정규직에서 가장 높은 비중(23.5%)을 차지했다. 50대(21.5%), 40대(19.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노후 준비가 부족한 60대가 은퇴 후 ‘제2의 일자리’ 찾기에 적극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여성 비정규직이 2.1%(7만4,000명) 늘어난 361만1,000명으로 집계돼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55.2%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보다 0.3%포인트 높아진 비율이다. 남성 비정규직은 2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0.8%(2만4,000명)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육아ㆍ가사 부담 등으로 전일제(풀타임) 일자리를 얻기 힘든 여성들이 시간제 근로(주 36시간 미만 근로)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정부가 공공부문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적극 추진하고 민간에서도 ‘잡쉐어링’(일자리 나누기)이 확산되는 등 시간제 근로 수요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비정규직을 고용형태로 나눠보면 8월 기준 시간제 근로자(266만명)는 작년 같은 달보다 7.1%(17만7,000명) 늘었다. 한시적 근로자(기간제+비기간제)는 370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1.4%(5만1,000명) 증가했다. 반면 비전형 근로자(파견ㆍ용역ㆍ특수고용직ㆍ일용직)는 작년보다 5.8%(12만9,000명) 감소한 20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의 월평균(6~8월) 임금은 156만5,000원으로 정규직(284만3,000원)의 55% 수준에 그쳤다. 다만 임금에 영향을 주는 근속기간, 근로시간, 경력 등의 조건을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월평균 임금격차는 9.4%로, 작년(10.5%)보다 1.1%포인트 축소됐다. 올해 정규직 임금을 100으로 볼 때, 비정규직 임금이 90.6이라는 의미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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