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근로자 3명 중 1명 해당
60대 이상ㆍ여성 ‘쏠림’ 심화도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가 65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3.5%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비정규직에 여성이 몰리는 현상도 심화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는 65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8,000명(1.5%) 증가했다. 비정규직 규모는 2012년(591만1,000명)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 전체 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비중도 2014년 32.4%, 2015년 32.5%, 지난해 32.8% 등 꾸준히 상승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153만6,000명)이 1년 전보다 4.7%(6만8,000명)나 증가하며 전체 비정규직에서 가장 높은 비중(23.5%)을 차지했다. 50대(21.5%), 40대(19.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노후 준비가 부족한 60대가 은퇴 후 ‘제2의 일자리’ 찾기에 적극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여성 비정규직이 2.1%(7만4,000명) 늘어난 361만1,000명으로 집계돼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55.2%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보다 0.3%포인트 높아진 비율이다. 남성 비정규직은 2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0.8%(2만4,000명)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육아ㆍ가사 부담 등으로 전일제(풀타임) 일자리를 얻기 힘든 여성들이 시간제 근로(주 36시간 미만 근로)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정부가 공공부문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적극 추진하고 민간에서도 ‘잡쉐어링’(일자리 나누기)이 확산되는 등 시간제 근로 수요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비정규직을 고용형태로 나눠보면 8월 기준 시간제 근로자(266만명)는 작년 같은 달보다 7.1%(17만7,000명) 늘었다. 한시적 근로자(기간제+비기간제)는 370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1.4%(5만1,000명) 증가했다. 반면 비전형 근로자(파견ㆍ용역ㆍ특수고용직ㆍ일용직)는 작년보다 5.8%(12만9,000명) 감소한 20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의 월평균(6~8월) 임금은 156만5,000원으로 정규직(284만3,000원)의 55% 수준에 그쳤다. 다만 임금에 영향을 주는 근속기간, 근로시간, 경력 등의 조건을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월평균 임금격차는 9.4%로, 작년(10.5%)보다 1.1%포인트 축소됐다. 올해 정규직 임금을 100으로 볼 때, 비정규직 임금이 90.6이라는 의미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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