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오세근(30ㆍKGC인삼공사)의 상승세가 2017~18시즌에도 무섭다.
오세근은 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4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올리며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전반에만 8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오세근은 후반에도 착실하게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데이비드 사이먼(32점)의 골밑슛을 도와 10번째 어시스트를 하면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오세근의 트리플더블은 신인 시절이던 지난 2012년 3월 4일 삼성전(27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에서 처음 기록한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중앙대 재학 시절 국내 농구 사상 유일무이한 쿼드러플더블도 작성했던 오세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리플더블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시즌 개막 후 단 8경기 만에 이뤄냈다. 또 오세근은 지난 15일 전자랜드전에서 28점, 20리바운드로 하승진(KCC)에 이어 국내선수 두 번째 ‘20득점-20리바운드’도 달성한 바 있다. 1라운드 만에 ‘20-20’에 이어 트리플더블까지 작성하면서 '기록 제조기‘로 코트를 휘젓고 있다.
조동현 KT 감독은 경기 전 “일대일로는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외곽슛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오세근을 봉쇄하겠다"고 말했지만 물오른 오세근을 막을 수는 없었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원맨쇼를 앞세워 81-66으로 승리하고 승률 5할(4승4패)에 복귀했다. 반면 KT는 다시 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경기 시작 하자마자 파상 공세로 12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세근은 자신에게 상대 수비가 몰리자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의 득점을 돕는 영리한 모습으로 1쿼터에만 어시스트 4개를 기록했고, 사이먼은 9득점을 올렸다. 1쿼터를 23-6으로 앞선 KGC인삼공사는 외국인선수 두 명이 출전한 2쿼터에 더욱 점수 차를 벌렸다. KGC인삼공사는 25-9로 앞선 2쿼터 중반 13연속 득점을 퍼부으며 38-9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 종료 직전엔 김기윤의 외곽슛과 사이먼의 덩크슛이 터지며 50-18, 32점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에서 풀코트 압박수비로 마지막 저항을 한 KT에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67-40, 27점 차로 앞선 채 들어간 4쿼터는 사실상 ‘가비지 타임’이었다. 사이먼은 32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원주 DB가 창원 LG를 연장 승부 끝에 102-98로 제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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