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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국영 “우사인 볼트가 롤 모델, 내년 AG 9초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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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국영 “우사인 볼트가 롤 모델, 내년 AG 9초대 도전”

입력
2017.11.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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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스타 김국영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사진=김국영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도전’

김국영(26ㆍ광주시청)의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에 적힌 문구다. 그는 100m 한국 기록(10초 07) 보유자이지만, 여전히 목이 마르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100m 9초대 진입에 대한 생각뿐이다. 그는 지난 1일 본지와 통화에서 “훈련 외에 따로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육상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향적인 성격의 그는 강한 승부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달 26일 끝난 전국체육대회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종아리 통증으로 1,600m 계주에 출전하지 못하며 4관왕 달성에 실패했다. 그는 “1,600m 계주까지 완벽하게 준비했는데 출전하지 못해 3관왕을 하고도 찝찝했다”고 아쉬워했다.

김국영은 관양중학교 2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 선수의 길을 걷기 전에도 그의 달리기 실력은 또래 최상급이었다. 그는 “100m를 12초에 주파했다”며 “선수가 되기로 했을 때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반대하셨지만 결국 허락해주셨다”고 했다.

김국영은 아버지의 육상 유전자(DNA)를 물려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학창시절 육상 경상북도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김국영은 자신의 신체적 강점과 관련해 “발목이 가늘면서도 힘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루 연습량을 두고는 “4시간 정도 짧고 굵게 고강도 훈련을 한다. 체력 훈련 위주다. 주 2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목요일과 일요일은 종일 쉰다. 회복이 제대로 돼야 다음 훈련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웨이트 트레이닝의 경우 상체는 중량을 110kg, 하체 스쿼트는 200kg 정도까지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피드 훈련을 따로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0년 전국육상경기선수권 남자 100m 예선과 준결승에서 각각 10초 31, 10초 23을 기록하면서 1979년 고(故) 서말구가 작성한 한국기록(10초34)을 31년 만에 경신했다. “얼떨떨했다”고 당시를 떠올린 김국영은 “그래도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 16을 찍었을 때나 올 해 코리아 오픈 국제 육상 경기 대회에서 10초 07을 기록했을 때는 철저히 준비한 결과였다”고 웃었다.

김국영이 1일 훈련 후 본지에 찍어 보내 온 자신의 발 모습./사진=김국영 제공.

김국영은 경험이 쌓이고 노련미가 생기면서 기록도 단축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타트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데 후반 스퍼트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올 해 스퍼트가 좋아지면서 기록도 단축됐다”고 짚었다.

물론 시련의 시간은 있었다. 그는 지난 2011년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했다. 그는 “이후 운동하기가 싫었다. 훈련량이 줄어 경기력도 떨어졌었다”고 회상했다.

마음을 다잡은 김국영은 2015년 7월 광주광역시청에 입단하면서 한 번 더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스승 심재용(58) 광주시청 육상팀 감독에 대해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어준다. ‘잘 먹는 선수 따라갈 수 없다’며 영양적으로도 뒷받침 해준다. 고기를 많이 사준다”고 입을 열었다. 또 “육상은 멘탈이 반 이상이다. 스퍼트 때 힘이 들어가면 안되고 멘탈을 잘 관리해야 생각하는 주법이 나올 수 있다. 감독님은 심리적으로도 조언해준다. ‘힘든 시간이 곧 달콤한 열매로 돌아올 것이다‘는 말씀도 기억난다”고 얘기했다.

김국영의 롤 모델은 ‘육상황제’ 우사인 볼트(31ㆍ자메이카)다. 김국영은 “볼트는 큰 경기에서 강한 데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큰 경기에서 강하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내년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초대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그는 “주법을 바꿨다. 팔보다 다리를 크게 가져가면서 피니시 때까지 큰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주법에 매진하고 있다”며 “아직 어색한 감이 있지만 아시안게임 전까지는 내 것으로 만들려 한다”고 힘주었다. 아울러 “근력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후반에 더 힘을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스프린터로서 최종 꿈을 묻자 예상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무조건 100m 9초대 진입”이라고 강조했다. “타고난 신체와 노력이 50대50 비율로 조화되면 최고의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는 김국영은 “특히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다가오는 동계훈련을 기대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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