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이 광주월드컵경기장 육상 트랙 위에 서 있다./사진=김국영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은 단거리 육상 불모지로 꼽힌다. 서양권 선수들에 비해 체격 조건에서 뒤지는 것도 현실적인 이유 중 하나다.
물론 꼭 체격 조건 탓만은 할 수 없다. 이웃 나라 중국만 봐도 류시앙(34)이라는 세계적인 육상 스타를 배출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허들 11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경기 후 "아시아 선수들이 서양 선수에 비해 체격에서는 불리하지만 영리하고 테크닉이 좋아 육상에서도 세계 정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육상은 현재 김국영(26ㆍ광주시청)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 김국영은 지난 1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육상의 발전 방안 대해 입을 열었다. 그가 꺼낸 논리는 의외로 간단했다. 스타가 나와야 지원이 따르게 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수영의 박태환(28ㆍ인천시청),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27)처럼 육상계에도 스타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며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육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육상 꿈나무들에 대한 지원도 늘어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스타 탄생이 먼저냐, 지원이 먼저냐’고 재차 묻자 그는 “우선적으로 스타가 나와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100m 한국 기록(10초 07ㆍ2017년) 보유자인 그는 국내 육상계 간판 스타가 된 만큼 부담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기량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일단 100m 9초대에 진입하면 국내에도 ‘육상 붐’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단거리 육상 전설’ 장재근(55) 화성시청 감독도 크게 동의하는 부분이다.
200m 한국 기록(20초 41ㆍ1985년) 보유자인 그는 전화 통화에서 스타 기근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 육상의 현실을 꼬집으며 “대한육상연맹의 예산이 많지 않긴 하다. 따라서 모든 선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보다는 가능성이 보이고 잘 하는 선수들 위주로 집중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김국영의 발언대로 박태환과 김연아 등도 처음부터 풍족한 지원을 받고 스타가 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장 감독은 현 시점에서 ‘스타’ 김국영을 적극 뒷받침 해줘야 한국 육상의 현실도 조금씩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 대회에서 우리나라를 알린 선수다. (김)국영이에게는 스태프들을 붙이는 등 향후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빅콘]'최시원 프렌치불독 사건' 대국민적 분노…반려견 안전규정 강화 목소리
[스포비즈지수] '한국시리즈 우승' KIA, 선수지수도 점령
워런 버핏이 투자한 '데어리퀸' 국내 상륙…'무중력 아이스크림으로 승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