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교체로 개발 차질 우려
포스코건설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 시공권을 내놓는다.
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설립해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추진해 온 포스코건설과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게일인터내셔널은 인천경제청의 협상중재회의를 통해 시공사 교체에 합의했다. NSIC가 포스코건설의 1조5,000억원 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공사 연대 보증분을 해소하고 6,000억~7,000억원대 추산되는 미지급 공사비와 금융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다만 포스코건설은 NSIC 지분은 그대로 보유한다는 입장이다. 게일과 포스코건설은 NSIC의 지분을 7대 3 비율로 소유하고 있다.
게일은 송도 업무ㆍ상업 용지를 매각하는 등 자금을 조달해 미지급 공사비 등을 해소한 뒤 포스코건설 대신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개발사업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게일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파트너사를 가까운 시일 안에 찾지 못하면 국제업무지구 개발 차질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제업무지구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이르는 약 571만㎡ 땅에 송도컨벤시아, 잭니클라우스골프장, 센트럴파크, 아트센터, 동북아무역센터 등 상업업무시설을 짓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사업이다. 그러나 2015년 7월 NSIC가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포스코건설이 3,500억원을 대신 갚았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토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게일과 갈등이 커져 이후 개발이 중단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조건부 시공사 교체로 NSIC 지분은 계속 보유하기 때문에 사업 철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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