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봉송 첫 주자는 아이돌스타ㆍ전기자동차
해녀ㆍ해저로봇 참여한 수중봉송 등 예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2일 인천을 거쳐 두 번째 봉송지인 제주에서도 뜨겁게 타올랐다. 제주지역 성화봉송의 첫 주인공은 아이돌스타와 전기자동차였다.
이날 제주국제공항 입구 사거리에서는 이틀간 진행되는 제주 봉송의 시작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축하행사에서는 ‘탄소 발생이 없는 섬’을 목표로 한 제주에 걸맞게 원희룡 제주지사와 도민 등 50여명이 발로 특수 타일을 밟아 전기를 만들어 성화운송용 전기차를 충전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성화 봉송 첫 주자로 나선 걸그룹 아이오아이 김소혜는 성화를 들고 자신의 아버지가 운전하는 전기차를 타고 200m를 이동했다. 성화가 이동하는 길목에는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나와 역사의 한 순간을 함께하며 환호를 보냈다.
이날 원희룡 제주지사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인의 보물섬 제주에서 출발한 성화가 백두산까지 뻗어 통일의 기운이 전해지길 바란다”며 평창동계올릭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이날 오후 5시44분쯤에는 과거 말을 방목한 고마장이 있었던 제주시 고마로에서 제주도자치경찰단 기마대 대원 3명이 말을 타고 성화를 옮기는 이색 봉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성화는 제주시 탑동에 설치된 성화대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다.
성황 봉송 둘째날인 3일 오후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주해녀와 세계 최초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 ‘크랩스터’가 함께 참여하는 수중봉송이 예정됐다.
제주 지역 성화 주자는 총 167명으로, 이 중 22명은 제주도가 추천한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 장애인, 청년 인재, 체육유공자 등으로 구성됐다. 첫날은 85명의 주자에 의해 제주시 지역 5개 구간 21.4㎞를 이동한다. 이어 3일 오전 9시28분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신라호텔에서 출발한 성화는 82명의 주자에 의해 7개 구간 총 76.9㎞를 달린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제주를 포함해 전국 주요 도시를 돌아 내년 2월 9일 올림픽 개최지 평창에 도착, 101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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