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대표 윤성희씨 <노는 것부터 가르치는 이상한 나라> 출간 노는>
혹독한 한파 속에 폭설이 내리면 우리나라 부모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할까? 십중팔구는 “감기 걸리니까 밖에 나가지 마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옷을 더 단단히 입고 놀아라”고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어른들이 있다. 바로 북유럽의 핀란드 이야기다.
교육 강국으로 알려진 핀란드의 다채롭고 독특한 교육 현장 이야기를 여행사 대표가 책으로 엮었다.
충북 청주 챌린지투어 윤성희(49)대표가 출간한 <노는 것부터 가르치는 이상한 나라(도서출판 고두미)>는 일종의 교육 현장 답사기이다.
윤씨는 2012년부터 20여 차례 핀란드의 학교를 둘러보고 현지 교사·학생, 학부모들과 대화하며 배우고 느낀 점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여행사 대표의 눈에 비친 핀란드 교육은 새롭고 신기한 것 투성이였다.
만 6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뭔가를 가르치는 것이 금지되고, 아이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초등학교 때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담임 교사가 바뀌지 않는다.
핀란드에서는 학교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 만약 수업시간에 아이가 졸면 학교는 집으로 전화를 걸어 원인을 파악하고 부모를 혼낸다.
핀란드의 모든 아이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 과정을 몇 년간 진행한다. 남녀 구분 없이 목공과 바느질, 뜨개질도 배운다. 이를 통해 자연과 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노동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운다.
윤씨는 “핀란드에서는 학교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가장 적게 공부하지만 스스로 학습하며 자기 삶을 어떻게 가꿀지를 고민하고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그가 핀란드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교육 연수를 여행 프로그램으로 본격 운영하면서부터. 특히 한국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의 교장자격 해외연수 코스로 교육선진국 탐방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핀란드와 인연을 맺었다.
윤씨는 “핀란드 교실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고 느끼면서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우리 교육현장에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까 고민하다가 책을 쓰게 됐다”며 “부족한 게 많은 책이지만, 우리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씨는 12월 중 청주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글·사진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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