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1조, 영업익 9636억
화학-윤활유사업 비중 60% 넘겨
석유 의존 줄이는 전략 효과 내
윤활유사업 4분기 연속 실적 증가
SK이노베이션은 2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연결 기준 매출 11조7,589억원, 영업이익 9,6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132.2% 늘었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실적을 보면 석유 부문을 뺀 화학과 윤활유사업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62%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회사에서 에너지ㆍ화학회사로 진화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근본적 변화)’가 결실을 보았다는 분석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석유 부문 덕분이다. 국제유가 강세와 글로벌 재고 감소에 따른 큰 폭의 정제마진(원유와 석유제품 값 차이) 개선으로 지난해 919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이 5,264억원으로 급증했다. 미국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반사이익이 컸다.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서는 4분기에도 석유사업은 양호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화학 사업은 역내 폴리에틸렌 공급 증가와 인도 릴라이언스 설비 가동 증가에도 영업이익 3,260억원을 기록했고, 윤활유사업은 제품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4분기 연속 실적 증가세를 보이면서 1,4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상승과 판매물량 증가로 4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보전자소재사업은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미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다우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하는 등 화학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33조7,070억원, 영업이익 2조3,8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5%, 0.4% 늘었다. 화학ㆍ윤활유사업만 보면 누적 실적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며 3개 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딥체인지 추진 결과 비석유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며 “사업구조, 수익구조 혁신의 방향으로 딥체인지를 더욱 강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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