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전대 조건 ‘전대 연기’ 놓고 갑론을박
원외위원장들, ‘전대 연기’ 성명 발표 예정
5일 의총서 합의 불발시엔 김무성 등 탈당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통합 전당대회’라는 새 변수를 놓고 ‘최후의 토론’을 앞두고 있지만 잇따라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 난항이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1일 125분 간 머리를 맞댔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5일 의총을 열어 마지막으로 조율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통합 전대의 변수는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새 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대표자회의(전대) 연기다. 1일 의총에서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 의원들은 “통합 전대 논의를 하려면 바른정당 전대 연기가 관건”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예정대로 6일 탈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하태경 최고위원은 2일 “전대 출마자로서 연기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대 연기 논란이 있으나 후보자 합의 없이 연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역시 전대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도 전날 의총에서 “전대는 늦출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의총 뒤 이어진 만찬에서도 전대 개최 여부를 놓고 설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지상욱 유의동 의원 등 강경한 자강파 의원들은 대부분 불참한 자리였다. 통합파에 속하는 이종구 의원은 전대 출마를 선언한 박인숙 하태경 정운천 의원의 면전에서 “지금 전대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한국당과 통합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철 의원도 “우리가 한국당으로 넘어가 홍준표 대표가 하는 혁신에 힘을 실어주면 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박인숙 의원 등은 “개혁보수를 중심으로 한 대통합은 나중의 일”이라며 “일단 전대를 치러 새 지도부를 세운 뒤 우리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과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양쪽의 차이가 너무 확연해 전대 연기 여부가 대세를 바꾸는 중대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5일 의총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김무성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 의원 등은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 원외위원장 60여명이 전대 연기를 촉구하는 성명을 낼 것으로 알려져 5일 의총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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