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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한달 새 1조7000억 ↑… 규제가 무색

입력
2017.11.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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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죄기에도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한 달 새 1조7,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도 한달 증가폭이 모두 1조원을 넘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 등 5개 주요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3조2,34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달(371조5,900억원) 대비 1조6,442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9월의 증가 폭(2조5,887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증가세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그간 부동산 시장을 달구던 서울의 주택 거래가 대폭 줄어 주택담보대출도 차츰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3,749건으로 전월(8,350건) 대비 55% 감소했으며, 지난해 10월(1만2,878건)과 비교해서 71% 줄었다.

정부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최고 30%까지 강화하는 내용의 8ㆍ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해 8월 23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도 115조2,86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790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분양 아파트가 많아 중도금 대출 수요가 꾸준히 있다 보니 집단대출도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5개 주요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95조6,26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729억원 증가하며 2016년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까지 고려하면 개인 신용대출 증가량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명절효과와 이사철 수요에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까지 겹친 것으로 해석했다. 통상 명절을 앞에 둔 달에는 명절 보너스로 인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줄었다가 명절 다음 달에는 지출이 늘어 가계 신용대출도 늘어난다. 실제 9월엔 5개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652억원 줄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사철 수요와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마이너스 통장 사용 등으로 가계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 같다”며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며 생긴 풍선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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