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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생각나는 모든 것 트윗에 옮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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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생각나는 모든 것 트윗에 옮기지 말라”

입력
2017.11.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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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개막한 오바마재단 ‘글로벌 리더십 서밋’에서 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시카고=AP 뉴시스
31일 개막한 오바마재단 ‘글로벌 리더십 서밋’에서 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시카고=AP 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1일(현지시간) 충분한 숙고를 하지 않은 채 개인적인 의견을 소셜 미디어에 즉각적으로 올리는 현 세태를 따끔히 꼬집었다. 특히 철자법과 문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해, 가끔씩 문법상 오류가 있는 트윗을 올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타깃으로 삼은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셸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제1회 오바마 재단 서밋에서 “여러분은 생각나는 모든 것을 트윗으로 옮기지 말아달라”며 “여러분은 생각할 필요가 있고, 철자를 맞게 쓰고, 문법을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한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고 있으므로 모두를 향해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셸은 또, “여러분이 하는 모든 말은 결과를 낳는다”며 “여러분의 언어를 조심해야 하고, 논쟁하는 방법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이 퍼스트레이디거나 대통령 또는 총사령관으로서 힘과 기반을 가졌다면, 여러분의 모든 한 마디가 어떤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책임도 뒤따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미셸의 발언 내용은 표면적으로는 ‘일반론’이지만, 결국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국가 중대 사안에 대한 내용을 트윗 한마디로 공표해 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고, 그의 거친 인사에 대한 세계의 우려도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무분별한 트윗 자제’와 ‘말의 책임’을 강조한 것은 반대급부로 트럼프를 떠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셸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웃으면서 이를 부인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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