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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에도.. 축구 남북대결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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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에도.. 축구 남북대결 예정대로

입력
2017.11.02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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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일 일본서 동아시안컵

일본, 북대표팀 논란 끝에 입국 허용

신태용호 중북일과 차례로 격돌

여자는 북과 8개월 만에 리턴매치

역대 가장 높은 수위의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도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의 남북 축구대결은 예정대로 펼쳐진다. 사진은 2년 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남북축구대표팀의 맞대결 장면. 대한축구협회 제공
역대 가장 높은 수위의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도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의 남북 축구대결은 예정대로 펼쳐진다. 사진은 2년 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남북축구대표팀의 맞대결 장면. 대한축구협회 제공

역대 가장 높은 수위의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도 남북 축구대결은 예정대로 펼쳐진다.

남북 남녀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8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맞붙는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12월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과 차례로 경기한다. 남자대표팀의 남북대결은 2015년 8월 동아시안컵(0-0) 이후 2년 만이다. 윤덕여(56)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여자대표팀은 8일 일본, 11일 북한, 15일 중국과 격돌한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4월 평양 아시안컵 예선(1-1 무) 이후 8개월 만에 북한과 리턴매치다.

동아시안컵은 동아시아 지역 9개국이 속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주최하는 대회다. 2년에 한 번씩 한중일 3개국이 돌아가며 개최한다. 2013년 한국, 2015년 중국에 이어 올해 장소는 일본(남자 도쿄, 여자 지바)이다. 남자의 경우 한중일 3개국이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팀들이 1장의 진출권을 놓고 예선을 소화한다. 여자는 북중일 3개국이 자동 진출하고 나머지가 예선을 치른다. 올해는 남자는 북한, 여자는 한국이 예선을 통과했다. 남녀 모두 남북중일 4개 팀이 풀리그를 치러 우승 팀을 가리게 됐다.

관심은 개최국 일본이 북한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냐에 쏠렸다. 최근 국제 사회가 전방위적으로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스포츠로 확산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오는 4일부터 빅토리아주 셰퍼턴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J조 예선에 북한대표단 입국을 거부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잇단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문제 삼았다. 말레이시아는 북핵 긴장 고조를 이유로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해 평양에서 열리려던 북한-말레이시아의 아시안컵 예선이 연기됐다. 축구 외에도 북한은 평양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던 10월 세계주니어유도선수권, 내년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 개최권을 차례로 박탈당했다.

일본 정부도 북한대표팀의 입국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전까지도 “일본이 북한 입국을 불허할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참가 승인이 났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EAFF라는 공식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라 일본이 거부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축구협회(JFA) 역시 북한 참가를 막을 명분이 없다며 일본 정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 일본에서 남북 간 체육 수뇌부의 물밑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남북대결 외에도 남자의 경우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성사된 한일전이라 자존심 싸움이 팽팽할 전망이다.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62위)이 사상 처음 중국(57위)에 뒤져 있는 상황이라 한중전도 눈길을 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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