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서울을 연고로 하는 남자 프로농구 삼성과 SK는 이번 시즌부터 서울(Seoul), 삼성(Samsung), SK의 영문 첫 글자를 따 'S-더비‘로 명명했다. 로고도 따로 만들었다. 양팀의 맞대결에선 홈 유니폼(삼성 파란색, SK 빨간색)을 착용하고, 내년 2월 18일 6라운드 맞대결에선 과거 클래식 유니폼도 입을 예정이다. 서울 팀 간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프로농구 붐업을 일으키겠다는 취지다.
삼성이 첫 ‘S-더비’에서 승리하면서 SK의 개막 8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86-65로 대승을 거뒀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전 전승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으나 삼성에 덜미를 잡히면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KBL(한국농구연맹) 역대 두 차례만 있었던 개막 후 최다연승(8연승) 타이 기록에도 실패했다.
공식 라이벌전의 첫 맞대결이자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이상민 삼성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의 자존심이 걸린 시즌 첫 대결이기도 했다. 이상민 감독이 삼성 지휘봉을 잡은 2014~015시즌부터 두 감독의 맞대결 전적은 이날 경기까지 이 감독의 11승 8패 우위다. 전반까지 36-28로 앞선 삼성은 3쿼터에만 3점슛 8개를 던져 5개를 적중시키는 고감도 장거리포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후반에만 8개를 포함해 고비마다 12개의 3점포를 터뜨려 21점 차 대승을 낚았다.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23점, 16리바운드로 43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다. SK는 주포 애런 헤인즈가 9점에 그치는 등 전체적인 공격력 부진으로 일찌감치 무릎을 꿇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상대 주득점원인 헤인즈를 막은 게 주효했다. 그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무리한 슛을 던졌다. 우리 선수들이 박스아웃을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 3쿼터까지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선수들이 SK의 연승을 막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SK가 그 동안 너무 잘 되다 보니 문경은 감독님 말씀대로 서 있는 농구를 한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그로 인해 속공도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는 홈팀 전주 KCC가 고양 오리온을 90-86으로 꺾었다. 한편 이날 경기전 KCC는 현대모비스와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모비스에 박경상을 주고, 주긴완과 김진용을 받았다. 박경상은 KCC에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후 첫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10.1득점, 2.8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이후 주전 경쟁에 밀리며 지난 시즌에는 16경기 출전해 평균 0.5득점에 그쳤다. 주긴완은 지난 시즌 드래프트 4라운드 10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후 2부 D리그에서 6경기 출전해 평균 3.17점을 기록했고, 연세대 출신의 김진용은 지난달 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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