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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베트남] “양국 가교 역할 정예요원 양성”

입력
2017.11.01 19: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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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콱 끄엉 호찌민 인사대 베트남학과장.
레 콱 끄엉 호찌민 인사대 베트남학과장.

국립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 베트남학과의 레 콱 끄엉(52) 학과장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양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과는 양국 관계 강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년 동안 베트남 사회 전반에 대해 익힌 한국 학생들이 각 분야로 진출, 한국과 베트남 사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998년 설립된 이 학과에는 현재 대학원생과 교환학생 등을 포함 모두 350여명이 적을 두고 있다. 부설 베트남어 어학센터에는 올해 들어서만 지난 9월까지 84개국 1,621명의 학생들이 거쳐 갔다.

-무엇을 가르치나.

“저학년은 언어 습득에 초점을 두고 있다. 3학년부터 베트남의 문화, 역사, 문학, 예술, 사회, 경제, 지리학, 환경 등에 대해 가르친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면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과 특징이 있다면.

“외국인을 상대로 한 베트남학과로는 베트남 내 최대 규모다. 20년의 축적된 경험과 함께 높은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 국무부에서도 우리 출판물을 모두 챙겨가고 있다. 베트남의 과학, 기술, 경제의 중심지인 호찌민시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굉장한 매력이다.”

-한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

“초창기엔 한국 학생 비율이 3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90%를 상회한다. 숫자도 점점 늘고 있다. 5년 전 30명 규모였지만, 최근 50명 이상으로 늘었다. 교수들끼리 농담도 한다. 한국 학생들이 없다면 우리 부도 없어질 것이라고.”

-한국 학생 증가 이유는 무엇인가.

“베트남 사람들은 친절하고, 물가는 낮다. 베트남 문화는 한국과 공통점도 많다. 이 때문에 한국 젊은이들이 베트남에 와서 편안하고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다.”

-한국학생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비정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베트남과 한국이 그만큼 가깝다는 증거다. 세계화의 한 현상이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다. 베트남 언어는 물론 역사, 문화, 경제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교환학생도 많이 받고 있다.

“한국의 3개 대학에서 매년 50명씩 1, 2년 과정으로 온다. 한국 외에도 태국(1곳), 프랑스(2곳)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유학생들을 받고 있다.”

-한국 학생들은 졸업 후 어디로 진출하나.

“2년 전 조사에 따르면 졸업생의 46%가 베트남에서 직장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한국 외교부와 은행, 여행사, 학교 등 경제, 교육 관련 기업들에 두루 취업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간 졸업생들도 베트남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베트남어는 물론 많은 분야에서 베트남 일반인 수준의 지식을 갖게 되는 만큼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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