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일, 30년 만에 한국 땅 밟은 올림픽 성화/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평창 동계 올림픽을 밝힐 ‘뜨거운 불꽃’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는 대한항공 전세기 KE9918편을 타고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오전 8시30분쯤 도착했다. 700여 명의 일반 시민들과 전 세계 외신 매체들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며 야외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성화를 기다렸다. 성화는 오전 11시 성화 인수단과 함께 전세기에서 내리며 오랜 기다림 끝에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세기 문이 열리자 도종환(62)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연아(27) 평창 홍보대사가 선두에서 안전램프에 담긴 성화를 함께 든 채 비행기 트랩으로 천천히 내려왔다. 무대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과 성화 환영단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불꽃을 반겼다. 그 열기는 섭씨 12도의 제법 쌀쌀한 날씨도 잊게 만들었다. 추첨에서 당첨돼 강원도 강릉에서 두 자녀와 함께 왔다는 주부 강경연(45)씨는“아이들에게 평생 한 번 볼 수 있는 성화 봉송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어렵게 왔다”고 말했다.
이낙연(65) 국무총리는 김연아와 함께 안전램프에서 떼어낸 불꽃으로 성화봉에 불을 붙인 뒤, 임시 점화대에 점화했다. 이렇게 타오른 성화봉은 인천대교로 이동해 봉송 릴레이 첫 주자인 ‘피겨 샛별’유영(13ㆍ과천중)에게 건네졌다. 이날 이 총리는 "평창은 평화와 번창을 합친 말이다. 세계가 놀랄 만큼 평창올림픽을 멋지게 성공시키자"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이제부터 성화는 7,500명의 주자와 함께 2,018㎞를 달리게 된다. 이는 남북한 7,500만 겨레가 2018년 평창 올림픽에 함께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가수 인순이(60)가 성화봉송 주제가인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을 열창하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인터뷰 중인 김연아/사진=김의기 기자
김연아는 행사가 끝난 뒤에도 외신 매체들의 취재 요구에 일일이 응대하며 평창 올림픽을 홍보했다. 그는 “선수로서 두 번의 올림픽을 했지만 지금은 기분이 다르고 기대도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있어 성화 봉송은 큰 의미를 갖는다. 이제 올림픽까지 100일 남았는데 좀 더 많은 분들이 평창 올림픽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관심을 간곡히 촉구했다.
성화를 전달받은 첫 주자 유영은 인천대교 위를 달렸고 기다리고 있던 방송인 유재석(45)이 성화를 이어받았다. 유영은 " 첫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해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출전하지 못하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유영은 나이 제한으로 아쉽게도 평창올림픽은 출전하지 못한다.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만 16세 이하는 참가가 제한된다.
이날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첫날 성화봉송에는 유명 인사들이 포함된 성화 주자 101명과 부주자 200명, 서포터즈 2,018명으로 약 2,500여 명이 참가했다. 인천대교를 건넌 성화는 송도 달빛축제공원에 도착해 축하 공연을 끝으로 첫날 기나긴 봉송일정을 마쳤다. 성화는 하루 뒤인 2일 제주로 이동해 제주 전역을 돌고 부산을 거쳐 전국 17개 시도를 100일 동안 누비게 된다. 성화는 평창 올림픽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꺼지지 않고 총 구간 2,018㎞를 주자 7,500명과 함께 전국 각지를 돌 예정이다.

성화 봉송에 참여한 유재석/사진=연합뉴스
인천=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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