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새해예산 시정연설을 마치고 야당 의원석을 찾아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협치를 당부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오전 10시 연설을 위해 문대통령이 입장하는 순간 길이 10m의 현수막 3개를 길게 내걸며 항의시위를 시작했다. 대통령의 입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 있는 통로를 지나 국회의장석 아래 발언대로 향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항의 퍼포먼스는 그 순간 3개의 현수막이 펼쳐지며 시작됐다. 당연히 여당의원들의 제지가 이어 지리라 예상되었지만 한 차원 높은 대응을 위한 듯 무시(?)하며 일체의 시비 발언 고성 없이 무대응? 연설은 시작되고 간간히 여당의원들의 박수소리만 이어지고… 마음 급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급기야 펼쳐져 있던 현수막을 집어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의 강도를 높이고자 했다. 그래도 여당 의원석에선 연설에만 집중하며 조용 하다. 연설은 계속되고 오히려 집중의 효과도 높아지며 대통령의 목소리도 더 커지며 연설은 마무리 됐다. 머쓱해진 자유한국당 의원들 앞으로 성큼 다가온 대통령의 내민 손에 야당의원들이 머뭇거리는 시간은 잠시 오히려 자연스러운 손 인사가 계속 이어졌다. 부채꼴 의석을 크게 돌며 국민의당 김동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인사를 마무리 한 후 문대통령은 여야 의원들의 시선을 뒤로하며 본회의장을 나섰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