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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의 힘으로… 다저스 끝까지 끌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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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의 힘으로… 다저스 끝까지 끌고가다

입력
2017.11.01 14:4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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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6차전 휴스턴 3-1로 꺾어

3차전 인종차별 당한 다르빗슈에

오늘 7차전 등판 기회 만들어 줘

LA 다저스 작 피더슨이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7회말 쇄기 솔로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LA 다저스 작 피더슨이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7회말 쇄기 솔로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린 LA 다저스가 안방에서 월드시리즈(7전4승제)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갔다.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휴스턴과 6차전에서 불펜진의 힘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다저스가 2승3패에서 3승3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올해 월드시리즈는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전에서 우승 팀을 가리게 됐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을, 휴스턴은 1962년 창단 후 첫 정상 등극을 노린다. 운명의 7차전은 다저스 다르빗슈 유와 휴스턴 랜스 맥컬러스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다르빗슈에게는 남다른 등판이다. 지난달 28일 3차전 당시 1⅔이닝 만에 4실점하며 조기 강판했고, 홈런을 친 휴스턴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다르빗슈를 향해 양쪽 눈을 옆으로 찢는 인종차별 행동을 했다.

7차전 선발로 예고된 다르빗슈 유. AP 연합뉴스
7차전 선발로 예고된 다르빗슈 유. AP 연합뉴스

6차전을 앞두고 구리엘이 직접 사과를 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했지만 다르빗슈는 “성명을 통한 사과로 충분하다”며 “그럴 필요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다저스 동료들은 다르빗슈를 위해 “6차전을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고, 약속대로 다르빗슈에게 7차전 등판 기회를 만들어줬다. 다르빗슈는 “이렇게 위대한 동료들과 함께하는 난 정말 운이 좋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제 다르빗슈와 구리엘은 7차전 마운드와 타석에서 재회한다.

6차전은 휴스턴이 기분 좋게 출발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초 2사 후 조지 스프링어가 다저스 선발 리치 힐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 쳐 우월 선제 솔로포로 연결했다. 월드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이다. 하지만 5회초 무사 2ㆍ3루 기회를 놓친 것은 너무 뼈아팠다. 브라이언 맥켄의 안타와 마윈 곤잘레스의 2루타로 무사 2ㆍ3루를 만들었지만 조쉬 레딕과 투수 저스틴 벌랜더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 구원투수 브랜든 모로가 5회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USA 투데이 연합뉴스
다저스 구원투수 브랜든 모로가 5회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USA 투데이 연합뉴스

이 때 다저스는 승부수를 띄웠다. 스프링어를 고의 4구로 내보낸 뒤 2사 만루에서 힐을 일찌감치 내리고 구원 투수 브랜든 모로로 교체했다. 다저스 홈 관중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빠른 투수 교체 결정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모로는 6차전 끝내기 안타 주인공 알렉스 브레그먼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또 6회초 2사 1ㆍ2루 위기는 토니 왓슨이 넘겼다.

중간 투수들이 힘을 내자 침묵했던 타선도 살아났다. 휴스턴 선발 벌랜더에게 5회까지 안타 1개를 치고 삼진을 8개나 당했던 다저스 타선은 6회말 오스틴 반스의 좌전 안타와 체이스 어틀리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ㆍ2루 기회를 잡았다. 보내기 번트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다저스는 강공을 택했다. 그리고 크리스 테일러가 우익 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2ㆍ3루에서 코리 시거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엔 작 피더슨이 바뀐 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려 3-1로 달아났다. 뒷문 단속에 나선 다저스는 8회부터 마무리 켄리 젠슨을 올렸다. 젠슨은 나머지 2이닝을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고 깔끔하게 틀어 막아 시리즈를 7차전까지 몰고 갔다.

7차전엔 양 팀의 모든 투수들이 총 출동할 예정이다. 1, 5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팀이 원하는 만큼 던질 것”이라며 “27이닝도 던질 수 있다”고 출격을 준비했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 또한 “(6차전 선발) 벌랜더도 7차전에 나갈 수 있다”는 말로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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