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의 몰래카메라 근절 캠페인 영상이 누리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몰카를 보는 사람들에게 몰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피부에 와닿게 심어줬다는 평가에서다.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30일 공식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스탑 다운로드킬’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스탑 다운로드킬’은 몰카 영상을 내려 받는 건 몰카 피해자를 죽이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담긴 이번 캠페인의 이름이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자체 제작한 경고영상을 하루 170개씩, 2주 동안 파일 공유 사이트에 올렸다. 영상에선 지하철, 화장실 등 몰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장소에서 몰카에 찍히고 있던 한 여성이 갑자기 귀신으로 변하는 장면을 담았다. 몰카 보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부산경찰청은 캠페인을 진행한 2주 동안 이 영상을 2만6,000여명이 내려 받았고, 이 기간 영상을 올린 파일공유 사이트의 불법 몰카 유통량은 11% 포인트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다른 시각에서 몰카 범죄를 접근한 게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한 네티즌은 “그 동안 모두 (몰카 범죄에 따른) 결과에만 주목했는데, 과정에서의 예방을 다룬 새로운 시각이다. 훨씬 효과적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부산경찰청은 “실제 없이 좋은 이야기만 자랑하지 않고, 실제로 경찰들이 몰카를 근절하고자 노력한 프로젝트”라며 “몰카를 보는 사람들에게 몰카 시청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고 캠페인 배경을 설명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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