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 속 형사 마석도로 말할 것 같으면, 앞서 '베테랑'에서 눈빛만으로 다 때려부술 것 같던 아트박스 사장님이 진짜로 다 때려부수는 영화였다. 배우 마동석만이 갖고 있는 '한국형 히어로'의 특색이 있었고 주먹으로 다 해결해도 그라서 괜찮았다. 통쾌함이 주요했다.
'부라더' 속 석봉으로 말할 것 같으면, 드라마 '38사기동대'의 시청 공무원 백성일의 소시민적 매력을 부각한 캐릭터 같다. 좀 더 젊어졌고, 귀여워졌지만 어쨌든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 말이다.
배우 마동석은 최근 작품마다 날아다니는 배우다. 무서운 마동석, 귀여운 마동석, 통쾌한 마동석, 지질한 마동석 등 그가 어필하는 매력도 가지각색이다. 그렇다고 '범죄도시' 흥행 직후 '부라더'가 나온 것이 딱히 "노린 건 아니다"라고 마동석은 얘기한다. 제작 및 배급의 사정으로 시기가 묘하게 맞물린 결과다.
어쨌든 '범죄도시'에서 잔뜩 힘 쓰는 마동석을 봤다면 이번 '부라더'에서는 힘 뺀 마동석을 볼 수 있다. 석봉(마동석)은 유물 발굴에 전 재산을 올인하고 늘어나는 빚에 쫓기는 학원 강사다. 큰 덩치와 근육은 쓸모 없는 장비로 땅 어딘가 파묻혀 있을 유물 탐색에나 쓰인다. 동생 주봉(이동휘)은 그런 형 석봉을 한심하게 여기고, 형제는 늘 아웅다웅한다.
'부라더'는 가족애와 휴머니즘, 웃음에 초점을 맞췄다. 거창한 얘기는 아니지만 따뜻함이 있는 영화다. 마동석, 이동휘가 작정하고 웃기는 장면에서는 하릴없이 웃음도 터질 것이다. '힘 뺀' 마동석이 궁금하다면, 이미 봤지만 그런 '모지리' 같은 마동석이 또 보고 싶다면 선택은 '부라더'다. 안 봐도 상관은 없다. 오는 2일 개봉.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국과수, 김주혁 부검 결과 발표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 손상"
'1박2일' 측 "충격적 비보...깊은 애도 표한다"(공식)
‘요정이 된 사람들’, 요정의 모델이 된 윌리엄스 증후군
폴 뉴먼, 생전 시계 200억원 팔려... '나를 조심스럽게 운전해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