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 봉합에 나선 31일 중국인들 사이에선 한류스타 송중기ㆍ송혜교의 결혼식이 최대 관심사였다. 특히 일부 매체들이 결혼식을 생중계하면서 금한령(禁韓令ㆍ한류 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중국의 대표적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선 송중기ㆍ송혜교 결혼식이 실시간 검색어 1위였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조회 수가 무려 1억6,000만건에 달했다. 인터넷 포털 바이두(百度)에선 송중기 연관 검색어 조회 건수만 1,280만개에 달했다. 텅쉰(騰迅: 톈센트)과 왕이망(網易網) 등 주요 매체들도 ‘세기의 결혼식’ 관련 기사를 대대적으로 내보냈다. 사드 갈등으로 인해 지난 수개월간 중국의 공중파 방송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한류스타 관련 보도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물론 중국 내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두 스타의 결혼식을 생방송으로 내보내 관심을 모았다. 최소한 중국 당국의 묵인이 없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혼식을 생중계한 한 음악방송 채팅방에는 600만명 가까운 네티즌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송중기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송혜교도 중국에 알려진 대표적인 한국 배우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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