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 “북측 가혹행위는 없었다”
북한에 21일 나포됐다가 엿새 만에 남측으로 돌아온 복어잡이 어선 ‘391 흥진호’가 동해의 북한 수역 50마일(약 80km)까지 넘어가 20여시간 동안 조업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선원들을 상대로 북한 수역 침범 여부를 포함해 북측에 나포된 경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조사단은 “흥진호의 위성항법장비(GPS플로터)를 분석한 결과 한일공동어로수역을 통해 북한 해역으로 50마일 가량 진입한 뒤 20여시간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포된 흥진호는 22일 북한 원산항에 예인된 뒤 26일까지 인근 여관에 2명씩 수용돼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북측 조사에서 북한 해역에 의도적으로 침범했음을 시인하고 “송환시켜주면 다시 침범하지 않겠다. 북한 체류기간 동안의 처우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측으로부터의 가혹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흥진호는 앞서 16일 울릉 저동항을 나갈 때부터 선박자동입출항장비(V-PASS)를 껐고, 21일 0시 30분쯤 대화퇴어장 밖 북한 해역 안에서 복어를 잡던 중 북한 경비정 2척을 발견하고 도주하다 오전 1시 30분쯤 나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은 흥진호 선장이 나포 당시 해경 등에 구조 요청을 하지 않은 이유 등은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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