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용을 뽐내며 GS칼텍스에 셧아웃 승리했다. GS칼텍스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IBK기업은행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18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16)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은 3승1패(승점8)로 KGC인삼공사(2승2패ㆍ승점 7)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최하위 GS칼텍스(1승3패ㆍ승점2)는 홈 개막전에서도 힘없이 무너져 3연패에 빠졌다.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용병 메디(24)가 21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고예림(23)과 김희진(26)도 각각 13점, 11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블로킹 싸움에서도 7-3으로 크게 앞서며 올 시즌 첫 3-0 완승을 완성했다.
GS칼텍스는 파토우 듀크(32)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4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완패를 막지는 못했다.
이정철(57) IBK기업은행감독은 “GS칼텍스가 거침 없는 팀이라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한데 선수들이 잘 버틴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경기에서도 여유가 생겼고 전체적으로 모든 게 다 잘돼 흡족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공격과 수비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 고예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고예림이 팀의 전체적인 조율을 했다”며 “어려운 공격도 잘 했고 수비에서도 세터에게 연결하는 부분이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고예림은 “올 시즌 처음으로 3-0으로 이겨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 리시브를 더 신경 썼는데 오늘은 공격도 잘 풀렸다. 오랜만에 공격이 잘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IBK 기업은행에 합류한 고예림은 메디, 김희진과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더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이 믿어주시기에 책임감도 강해졌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 2세트가 끝난 뒤 정지윤(37)에 대한 공식 은퇴식이 치러졌다. 정지윤은 1998년 흥국생명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2005년 GS칼텍스로 둥지를 옮겼다. 2007년 한 차례 은퇴를 선언한 뒤 수원시청, 양산시청 등 실업 팀에서 뛰다가 2013년 다시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끈 그는 이로써 두 번째 은퇴를 하게 됐다. 이날 은퇴식에서 정지윤은 “선수생활 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많았는데 이곳 GS칼텍스에 와서는 좋은 선생님과 가족 같은 동료들, 팬들 덕분에 행복했다.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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