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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롯데마트 매각 철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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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롯데마트 매각 철회 가능성

입력
2017.10.31 17:5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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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中 진출 의지 강하고

매각 쉽지 않아 사업 재개할 수도

롯데 측은 “매각 예정대로 진행”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를 견디지 못해 중국 현지 롯데마트를 매각하기로 했던 롯데가 한국과 중국의 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매각 결정을 철회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일단 매각을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데다 중국 진출에 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도 워낙 강해 전격적으로 매각 결정이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9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중국 내 112개(슈퍼마켓 13개 포함) 마트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롯데는 그동안 외국업체 10여 군데와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아직 구체적 성과는 올리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 사업은 매각 점포가 112개에 달하는 대형 매물로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다”라며 “더구나 실적이 부진한 점포도 많아 가격 산정 등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짓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에 부정적이었다.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로 대다수 점포가 영업하지 못해 수천억 원대 적자를 보면서도, 롯데는 두 차례에 걸쳐 7,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하면서 중국 마트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또 신동빈 회장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계속 사업하고 싶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롯데는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9월 현지 마트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가 중국 마트 사업에 대한 보인 이런 강한 의지 때문에 한중 관계가 정상화 되자마자

롯데의 마트 매각 결정이 철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팔고 싶어 판 게 아니라 사실상 등 떠밀려 매각에 나선 것이라 매각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중국 진출에 심혈을 기울여온 신동빈 회장이 결단만 내린다면 중국 마트 사업 재개도 전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는 일단 매각 철회 가능성을 부인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매각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큰 상황 변화가 없어 매각 절차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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