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주일본대사로 이수훈(63) 신임 대사가 31일 현지에 부임했다. 참여정부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학자출신인 이 신임 대사는 이날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 도착 일성으로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한국 방문이 성사되면 소원해진 한일 관계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 대사는 기자들을 만나 “일왕의 방문이 실현된다면 한일관계 발전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국무총리도 그렇게 말씀했고, 대통령도 (방문이) 실현되면 한일관계에서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을 조화시켜달라고 했다”며 “과거사 문제가 미래지향적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말씀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일 합의가 있지만 (외교부의 위안부 TF가) 검토를 하고 있으니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미일과 달리 한국은 대화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안보리 결의안을 자세히 보면 압박을 최대한 가하되 대화의 문은 열어둬야 한다고 돼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 정부는 유엔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일이 원활히 소통하며 조절하고 있다”며 “북핵 대응 협력에 한일이든, 한미일이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을 지냈으며, 문 대통령 당선뒤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외교안보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일본과는 2015년에 게이오(慶應)대에서 초빙교수를 지낸 인연이 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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