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설문조사
“에너지 전환 비용 월 1만3,000원 지불 의향”도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원자력 발전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또 에너지 전환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월 1만3,000원 가량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찬성 여론은 77.8%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88.0%로 가장 높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찬성 여론이 줄어 60대에서는 64.4%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에게 의도하지 않게 손해를 발생시키는 ‘외부비용’에 대한 조사에서는 10명 중 8명꼴로 ‘원전사고 위험(82.4%)’을 꼽았고 그 뒤를 사용후핵연료 처리 및 원전 해체(75.2%), 온실가스(65.0%), 미세먼지(63.9%)가 이었다. 이러한 외부비용을 발전원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찬성(66.3%)여론이 반대(28.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많은 응답자들은 원자력 발전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과 석탄 발전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각각 67.8%, 74.9%, 천연가스 발전과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각각 55.0%, 76.4%로 조사됐다.
에너지 전환에 따른 추가 비용에 대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월 1만3,680원을 부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월 1만7,878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이 월 9,769원으로 가장 낮았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비용량이 아닌 발전량을 기준으로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전력 생산에서 발생하는 외부비용을 공급자와 사용자가 적절하게 분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성인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RDD 방식(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으로 진행됐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