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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먹을 사람도 선물할 사람도 없어 ‘가격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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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먹을 사람도 선물할 사람도 없어 ‘가격 폭락’

입력
2017.10.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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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 김영란법 여파 소비 급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1인 가구 증가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여파에 대표적인 명절 과일인 배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가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추석 직전 2주간(9월 20일~10월3일) 서울 가락시장 배 평균 도매가격(15㎏ 기준)은 2만8,751원으로, 전년 대비 20.5% 하락했다. 평년(2012~2016년 5년간 평균 가격)보다는 25.5% 떨어졌다. 추석 이후 가격(2만4,755원ㆍ10월 7~27일 평균 가격)도 평년 대비 10.5% 낮은 수준이다.

배 가격이 떨어진 건 올해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생육이 좋다 보니 명절용 고품질 상품이 대거 출하됐지만 김영란법으로 소비가 급감한 게 악재였다. 특히 배는 일상에서도 점점 찾는 이가 줄고 있다. 배는 6대 국산 과일(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단감) 중 부피가 크고 먹기가 번거로운 과일로 꼽힌다. 낱개로 파는 경우가 드물어 1인 가구가 구매할 때 부담스럽다는 것도 문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정에서 배 소비가 많이 줄었다”며 “이 때문에 농가에서 명절용 소비에 집중하다 보니 배 크기가 더욱 커져 가격만 오르고 소비는 더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생산량의 3.7%인 9,045톤을 대상으로 ▦가공용 수매 지원 ▦식자재 전용 매장 할인 판매 ▦수출 물류비 지원 등의 수급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상품성이 낮은 저품위 배를 시장에서 격리, 정상 품위 배의 가격 상승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장기 대책으로 배 고품질 신품종을 재배와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공급 등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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