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두심이 故 김주혁의 얘기에 결국 눈물을 훔쳤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관련 고두심, 김성균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김성균은 "이것저것 마음이 무거운 날"이라고 어렵게 말을 뗐다. 전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 배우 김주혁의 비보 때문이었다. 인터뷰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김성균은 "어제도 영화사랑 '인터뷰를 일정대로 하는 게 맞나' 얘기를 오래 했다. 이미 많은 분과 약속이 돼 있는 거고, 행사가 아닌 인터뷰 개념이라 진행을 하게 됐는데 여전히 마음이 안 좋다"며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좋아하는 선배님이었다. 깜짝 놀랐다. 며칠 전에 영화 '홍반장'도 봤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고두심은 "저는 (故김주혁과) 드라마도 같이 했었고 아들로도 나왔었다. 정말 내 아들 같다. 선친(故김무생)을 잘 알고 있고, 선친과 드라마를 많이 해서 더 그렇다"라며 "젊은 나이에…. 밤에 비보를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정황상)심근경색이라는 병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 추측하며 "세상에 나와서 할 일 다 못 하고 간 사람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을 맺었다. 고두심은 영화 얘기로 넘어가면서도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한편 김주혁은 전날인 30일 오후 4시27분께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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