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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대 가짜 석유 유통조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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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대 가짜 석유 유통조직 검거

입력
2017.10.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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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유 15%+경유 85% 비율

석유품질관리원도 헛갈려

가짜 경유 100억원 어치를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유를 제조하는 모습. 용인동부경찰서 제공
가짜 경유 100억원 어치를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유를 제조하는 모습. 용인동부경찰서 제공

100억 원대 가짜 경유를 만들어 전국 주유소에 유통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로 총책 김모(44)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주유소 업자 등 1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년여 간 용인, 광주 소재 무 등록 석유저장소 2곳에서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 854만ℓ(106억 상당)를 만들어 수원, 충남 아산, 인천 등 전국 15개 주유소에 공급한 혐의다.

등유는 경유보다 ℓ당 가격이 400~500원 싸다. 때문에 등유에는 가짜 석유 원료로 쓰이지 못하도록 시약을 넣으면 보라색으로 변하는 ‘식별제’가 첨가돼 있다. 하지만 김씨 등은 식별제를 활성탄에 통과시켜 제거한 뒤 등유 15%, 경유 85% 비율로 혼합해 가짜 경유를 제조했다고 한다. 가짜 경유를 공급받은 박씨 등 주유소 업주들은 시중가(1,200원)보다 ℓ당 50∼70원 싼 가격에 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 경유 대부분은 이미 소비된 상태다. 가짜 경유를 차량용 연료로 장기간 사용하면 엔진 등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차량 연비 및 출력 저하, 유해가스 배출량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석유품질관리원도 감별이 어려울 정도로 치밀하게 혼합비율을 조절, ℓ당 50원~100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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