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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살 영동 독립군 나무, 관광 명물로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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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살 영동 독립군 나무, 관광 명물로 새단장

입력
2017.10.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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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사연 담은 안내문 설치, 주민 휴식공간도 조성

일명 독립군 나무로 불리는 영동군 학산면의 보호수. 영동군 제공
일명 독립군 나무로 불리는 영동군 학산면의 보호수.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은 학산면에 있는 일명 ‘독립군 나무’를 관광 명물로 단장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군은 우선 학산면지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이 나무에 얽힌 흥미로운 사연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할 참이다. 아울러 주변 토양을 치환하는 등 생육 환경을 개선하고 노후한 둘레석을 정비키로 했다. 자투리 공간에는 자연친화적 휴게 시설을 갖춰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훈 군산림정책팀장은 “독립군 나무는 군 보호수인데다 독립운동과 관련한 특별한 사연까지 간직하고 있어 지역의 상징물로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며 “나무에 어린 숭고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관광 명소로 키워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독립군 나무는 학산면 박계리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느티나무로, 수령 350년 키 20m, 둘레 10m의 거목이다.

영동군보호수(43호)로 지정된 이 나무는 원래 각각 떨어진 두 그루의 나무지만 서로 붙어있어 멀리서보면 한 그루의 나무로 보인다.

이 나무에 독립군 이름이 붙은 것은 이 나무가 일제강점기 독립 운동에 실제로 기여한 데서 비롯됐다.

충북 영동은 서울과 남부지방을 잇는 중요 길목이다. 때문에 전국 규모의 독립운동을 펼치려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이곳을 통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독립운동가와 마을 사람들은 궁리 끝에 먼 곳에서도 눈에 잘 띄는 이 거목을 이용하기로 했다. 나뭇가지에 헝겊 등을 묶어 일제의 감시 상황 등을 암호로 표시했고 독립 투사들은 이를 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특히 1919년 3.1운동 때 이 나무는 서울에서 남부지방으로 독립 열기를 전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광복 이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독립군 나무’ ‘독립투사 느티나무’로 부르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은 “나라수호 정신을 간직한 이 특별한 나무가 이제라도 널리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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