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재욱이 박정우의 요동치는 감정을 그려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는 현수(서현진 분)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정우(김재욱 분)와 정선(양세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업가 대 셰프, 남자 대 남자로 일과 사랑 모두에서 철저히 대립하는 정우와 정선의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냄과 동시에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김재욱은 한 번 어긋나버린 타이밍으로 인해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내리는 박정우의 감정의 온도차를 표현해냈다. 정선과 현수를 향한 정우의 감정 온도가 첫만남부터 두 사람의 관계를 알기 전까지 인간이 가장 편안하게 느낀다는 36.5도를 유지해왔다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의 감정은 급변했다. 순식간에 100도에 달하듯 들끓기 시작하자 김재욱은 호감으로 시작해 우정과 사랑으로 번지기까지 정우가 느낀 다채로운 감정의 변화를 애달픈 눈빛과 중저음 목소리로 담아냈다.
정선이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로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왔다면 정우는 자신의 성공을 바라며 쓸쓸히 눈 감았을 아버지에 대한 사랑 하나만을 위안 삼아 외로운 시간들을 이겨왔다. 그 과정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마저 여럿 잃으며 철저히 감정을 절제했다. 그랬기에 정선과 현수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파트너이자 믿음 그 자체였다. 하지만 끈끈한 우정과 지고지순한 애정을 쏟아 부은 두 사람이 모두 정우의 곁을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불안감과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김재욱은 자조적인 웃음 하나로 박정우의 감정을 담아냈다.
정우는 자신의 생일날 부모님과의 추억이 어려있는 집에서 현수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정우는 "다른 남자에게 마음 다 줘버린 여자가 뭐가 좋아요?"라며 계속해서 자신을 밀어내기만 하는 현수에게 "그 마음까지 사랑해"라고 진심을 전했다. 뒤이어 "그 마음 나한테 향하게 하고 싶어"라며 절박함과 초조함을 드러냈다.
정선을 향한 정우의 도발은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정우는 "네가 현수한테 줄 수 있는 게 뭐야? 난 원하는 거 다 줄 수 있다"며 독설 섞인 말로 그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정선이 자신을 미워할 구실을 만들어주려는 듯 일부러 더 날 선 말만 내뱉는 정우의 모습에서는 갈수록 엉켜만 가는 인연을 향한 애처로움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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