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30일 국정감사 보이콧을 철회한 자유한국당은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책임을 물어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판단이다.
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31일 한목소리로 홍 후보자의 사퇴ㆍ지명철회를 촉구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를 “좌파 특유의 내로남불의 결정판”, “위선의 극치”, “언행불일치의 챔피언”으로 지칭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같은 인사 참사에 대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하고 홍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홍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청문회까지 계속 매를 맞고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조속히 철회해야 한다”며 동조했다.
홍 후보자를 둘러싼 관련 의혹은 이날도 이어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한홍 한국당 의원은 이날 홍 후보자의 재산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홍 후보자의 딸이 2016년 이자소득세만 207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드러나 재산을 축소신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득세법 129조에 의거해 14%의 최저 이자소득세율을 적용하더라도 홍 후보자의 딸은 연 1,480만원, 매월 120만원 이상의 이자소득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윤 의원은 밝혔다.
윤 의원은 2016년 은행 예금 가중평균금리 1.16%를 적용할 경우 홍 후보자의 딸이 지난해 12억7,847만원의 예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이 정도의 이자소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재산신고서 상 예금은 1,908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자의 딸은 외조모에게 증여받은 9억원 상당의 상가와 예금 1,908만원, 임대보증금 5,000만원, 모친에게 빌린 돈 2억2,000만원을 신고한 것으로 돼 있다. 윤 의원은 "홍 후보자는 12억원 상당의 자금출처와 현재 보유자, 재산신고 포함 여부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명해야 한다"며 "이런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면 즉시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자소득세는 홍 후보자 딸이 엄마에게 차입한 증여세 명목 대부금 이자를 상환하는 과정에서 엄마가 내야 할 이자소득세를 딸이 신고 납부한 것"이라며 "딸 본인이 자산운용으로 얻은 이자소득이 아니라 엄마에게 지급할 이자소득에 대해 원천징수하고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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