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약 10조원을 주주 배당에 투입한다.
삼성전자는31일 이사회를 열어 배당 규모를 포함해 내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추진할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했다.
올해 배당 규모는 지난해 4조원보다 20% 많은 4조8,000억원이고, 내년에는 9조6,000억원으로 두 배를 늘린다. 오는 2019년과 2020년에도 동일한 배당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 3년간 총 배당규모는 무려 29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인수합병(M&A)에 사용한 금액은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대규모 M&A로 인한 주주환원 재원 감소를 막기 위한 장치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는 기준은 기존과 같지만 잉여현금흐름 산출 방식이 바뀌면 주주환원 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을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할 계획이다. 매년 잉여현금흐름 변동 수준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가 급격히 변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유지하면서 잔여 재원이 생기면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ㆍ소각을 통해 환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이상훈 사장은 “최근의 호실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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