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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우승, KIA의 승리 공식 이번에도 통했다

입력
2017.10.3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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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잠실=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IA가 마침내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KS, 7전4승제) 5차전에서 축포를 터트렸다. 7-6으로 승리해 시리즈 4승(1패) 째를 신고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통합 우승이다.

KS 무패의 행진도 이어갔다. KIA는 전신 해태를 포함해 통산 11번째 우승을 따냈다. KIA에게 KS 무대는 곧 승리를 의미한다. 11차례 KS 무대에 올라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리즈를 앞뒀을 때만 해도 두산의 우세가 점쳐졌다. 두산은 플레이오프(PO)에서 NC를 상대로 팀 타율 0.355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불펜 싸움에서도 두산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KIA는 강했다. 마운드와 타선에서 모두 두산을 압도했다. KIA는 1차전을 두산에 먼저 내줬지만, 이후 2차전부터 4연승을 달렸다. 탄탄한 마운드와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KIA는 4차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한 두산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5차전에서는 가장 큰 고비를 맞았지만, 그대로 주저 앉지 않았다. 선발 헥터가 6이닝 5실점으로 물러난 가운데 심동섭이 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김세현(⅔이닝)-김윤동(1이닝)-양현종(1이닝)으로 이어진 구원진이 무실점으로 뒷문을 막았다.

7-6으로 쫓긴 9회말에는 2차전 선발로 등판해 완봉승을 기록한 양현종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9회 볼넷과 3루수 김주형의 실책 등으로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던 양현종은 마지막 타자 김재호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끝냈다.

방망이도 폭발했다. KIA는 0-0으로 맞선 3회 선두타자 이명기가 살아나간 뒤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1-0으로 선제점을 만들어 냈다. 뒤이어 최형우와 나지완이 각각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사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대량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두산 선발 니퍼트의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5-0으로 달아나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그랜드슬램이었다. 6회에는 김선빈과 이명기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7-0으로 달아났다. 마운드를 화끈하게 지원한 타선의 덕을 톡톡히 보며 KIA가 챔피언의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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