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분쟁조정위 결정
2기 이사장 반발 진통 예고

조선대에 또다시 임시이사가 파견된다.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는 30일 회의를 열어 8개월 넘게 이사회 구성을 못하고 있는 조선대에 정원 9명의 임시이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사분위는 지역 여론을 수렴한 뒤 다음달 말쯤 회의를 다시 열어 조선대에 파견할 임시이사를 최종 선임할 방침이다. 이로써 2월 25일 제2기 이사진 임기가 만료된 이후 이사회 공백 사태가 8개월 이상 지속됐던 조선대는 임시이사 체제를 맞게 됐다. 1988년 사학비리로 옛 경영진이 물러난 뒤 22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2010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된 지 7년 만이다.
조선대 법인 제2기 이사회는 임기가 끝난 뒤에도 긴급사무처리권을 내세워 현재까지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교수평의회, 노조 등 대학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대학 구성원들은 2기 이사회가 옛 경영진 측에 편중돼 있어 3기 이사회에서 이들을 배제해야 한다며 임시이사 파견을 교육부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임시이사 재파견 결정에 대해 강현욱 2기 이사회 이사장은 “사립학교법에 법인의 개방이사 추천 요청이 없어도 개방이사 구성을 30일 이내에 못하면 교육부에서 강제(직권)로 추천하게 돼 있는데 교육부가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