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330건→ 2016년 2307건
KMI “해양사고조사분석센터 설립을”
설문조사 48.7% “국민 안전의식 낮다”
88.3% “대형 해양사고 재발 가능성”
세월호 사고 이후 우리사회가 선박안전 문제로 홍역을 치렀지만 해양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사안전연구실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양사고는 2012년 1,573건에서 2013년 1,093건으로 줄었다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1,330건, 2015년 2,101건, 2016년 2,307건으로 매년 늘어났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9.1%에 달했다.
5년간 사고에 연관된 선박 총 9,636척 가운데 어선이 6,598척(68.4%)으로 가장 많았고, 어선 외에는 화물선(559척), 예선(455척), 유조선(280척), 여객선(243척) 순으로 사고가 많았다. 사고 원인은 기관손상(31%), 안전운항 저해(16%), 충돌(11.8%), 좌초(6.2%) 화재ㆍ폭발(5.9%) 등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기관손상은 정비불량과 관리소홀에 따른 것이 대부분이었다. 선박 규모별로는 100톤 미만이 81%에 달했다.
KMI 관계자는 “소규모 어선들의 관리소홀로 인한 해양사고가 대다수”라며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높은 어획 강도와 활발한 해상교역, 여객수송, 각종 해양 및 항만시설 등 복잡한 해상교통 환경 탓에 사고위험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우리사회 전반의 안전의식이 낮아 대형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KMI가 지난 6월 개최된 ‘대한민국 해양안전 엑스포’ 방문객 30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8.7%가 국민 안전의식이 매우 또는 다소 낮다고 대답했다. 대형 해양사고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응답자 29.2%는 ‘매우 크다’고 답했고, 59.1%는 ‘조금 있다’고 밝혀 세월호 같은 해양사고 발생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KMI 관계자는 “해양사고를 낮추기 위해선 영국, 미국, 호주처럼 전문적인 해양사고 조사분석센터를 설립해 사고원인 규명과 분석을 객관화, 고도화, 전문화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다양한 사고 발생에 대응하는 시나리오 개발과 조기경보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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