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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광장, 우리가 청소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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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광장, 우리가 청소할게요”

입력
2017.10.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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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자활사업단 ‘희망오르미’

청소 봉사 위해 빗자루를 들다

자활 청소용역사업단 ‘희망오르미’
자활 청소용역사업단 ‘희망오르미’

부산시는 11월 1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부산역광장에서 노숙인 종합지원센터 ‘희망등대’와 자활 청소용역사업단 ‘희망오르미’가 청소활동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희망오르미’는 과거 노숙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사회복지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활교육을 받고 노숙생활에서 벗어나 참여하고 있는 청소용역사업단으로, 코레일 측과 협의해 이번 청소 봉사에 나선 것.

시 관계자는 “최근 부산역 광장은 지식혁신플랫폼 공사로 이용공간이 좁아져 기존 노숙인들이 광장 한쪽 편으로 몰리며, 음주와 악취 등이 심해져 시민의 불편민원이 늘고 있고, 노숙인들의 인식도 악화된 상황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청소봉사에 참여하는 김모씨는 “저도 한때 모든 희망을 잃었었지만, 이제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일을 하는 우리를 보고 한 명이라도 노숙생활을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부산에는 146명 정도가 거리 노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2곳의 노숙인종합지원센터(희망등대, 소망) 사회복지사들이 매일 주ㆍ야간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상담과 시설입소 권유, 건강상태 확인 등을 하며 탈노숙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고, 부산역이 위치한 동구 지역자활센터의 경우 노숙인 공동작업장 ‘반디사업단’을 운영, 쇼핑백 봉투접기 등의 일자리 제공을 통해 이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 노숙인들이 질환과 혹서 및 혹한기 안전사고, 범죄위험 등에 노출돼 있으나, 본인 동의 없이는 강제 시설입소가 어려워 보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시설입소와 자활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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