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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소비 키워드는 꼬리가 몸통 흔드는 왝더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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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소비 키워드는 꼬리가 몸통 흔드는 왝더독”

입력
2017.10.30 16:0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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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서울대 교수

‘트렌드코리아 2018’ 출간

“일·삶 균형 워라밸이 중시”

김난도 교수는 내년 소비 트렌드로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왝 더 독을 골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난도 교수는 내년 소비 트렌드로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왝 더 독을 골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매년 연말에 다음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 온 김난도(사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게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의미의 ‘왝 더 독(Wag the dog)’을 내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꼽았다.

30일 ‘트렌드코리아 2018’(미래의창)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사은품이 본 상품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대중매체보다,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카드 뉴스가 TV 뉴스보다 인기를 끄는 등 말 그대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왝 더 독’을 트렌드 용어로 꼽은 데는 다른 의미도 있다. 김 교수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 등 10대 소비 트렌드를 뽑은 뒤 이 트렌드의 앞 글자를 뽑아 모아 ‘WAG THE DOGS’를 만들었다. 10대 트렌드는 워라밸 외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나만의 케렌시아(회복장소)’‘매력자본’‘플라시보 소비’‘언택트 기술’‘미닝 아웃’‘만물의 서비스화’‘소비를 통한 자존감 회복’‘대인관계’가 뽑혔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식의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남들이 뭐라 하건 말건,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것이라 해도 나만의 힐링을 찾아가려고 버둥거리려는 경향이 내년 소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소극적이고 안으로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김 교수는 다양한 범용성을 갖춘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한 가지라도 뚜렷하게 와 닿는 장점이 명백한 제품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이 가운데 워라밸을 가장 중시했다. 그는 “1988∼1992년 태어난 직장인들이 새로운 워라밸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며 “이들은 점심, 혹은 퇴근 시간 이후 취미활동이나 퇴직 이후 활동을 활발하게 대비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새로운 흐름, 유행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8년부터 만들어 온 ‘트렌드 코리아’ 발간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9가지 메가 트렌드(MEGA TREND)를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과시에서 가치로’ ‘소유에서 경험으로’ ‘개념 있는 소비의 약진’ ‘공유경제로의 진화’ 등이 꼽혔다. 김 교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과 달리 그럴 힘이 없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트렌드 코리아’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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