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A산후조리원의 특실 이용료는 2주간 2,000만원. 하루 이용료가 150만원에 육박한다. 이곳은 일반실 이용료 또한 960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강남구에는 최고 이용료가 1,000만원이 넘는 조리원이 8곳이나 됐다.
30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산후조리원은 6월 기준 614곳으로 평균 요금(일반실ㆍ2주 기준)이 23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평균요금이 300만원을 훌쩍 웃도는 314만원에 달해 평균을 끌어 올렸고, 경기(234만원)와 대전(231만원)은 평균 수준이었다. 전남이 12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개별 조리원별로 이용료가 가장 낮은 곳은 전북 정읍시 B산후조리원으로 일반실 요금이 하루 5만원 꼴인 70만원이었다. 강남 A산후조리원과 비교하면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무려 28.6배에 달한다.
이렇게 산후조리원 가격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초고가로 형성돼 있지만 산후조리원에서 각종 전염병에 걸리는 신생아와 산모는 한 해 500명 수준에 달한다. 산후조리원에서 질병에 걸린 신생아 등의 수는 2013년 49명, 2014년 88명, 2015년 414명, 2016년 489명으로 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277명이 감염돼 연말에는 500명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감염이 가장 많았던 질병은 로타바이러스감염증(138명)이었다. 남 의원은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감염병 발생 현황, 시설 현황 등에 대한 정보 공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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