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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 ‘일꾼 모시기 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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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 ‘일꾼 모시기 전쟁’ 시작

입력
2017.10.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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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철 맞아 항공ㆍ숙박권 제공

파격조건 내걸고 대대적 모집 나서

전국 대상 이달 말까지 접수

일당은 6만원, 숙련자 우대

제주에서 감귤 수확철이 되면 매년 ‘일꾼 모시기’ 전쟁이 되풀이 되는 가운데 올해는 타 지역 영농인력 확보를 위해 항공권에 숙박권까지 등장했다. 사진은 감귤 수확 장면. 제주도 제공.
제주에서 감귤 수확철이 되면 매년 ‘일꾼 모시기’ 전쟁이 되풀이 되는 가운데 올해는 타 지역 영농인력 확보를 위해 항공권에 숙박권까지 등장했다. 사진은 감귤 수확 장면. 제주도 제공.

본격적인 감귤 수확철을 앞두고 제주에서 ‘일꾼 모시기’ 전쟁이 시작됐다. 매년 인력난이 반복되면서 올해는 타 지역 영농인력 확보를 위해 항공권에 숙박권까지 등장했다.

제주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노지감귤 수확철(11월 10일~12월 20일)을 앞두고 감귤수확작업에 참여할 단기취업 영농인력을 전국에 공개 모집하는 영농인력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참여 희망자 신청기간은 다음달 30일까지다.

모집규모는 도외 인력 7,000명, 도내 인력 5,000명, 자원봉사 4,000명 등 모두 1만6,000명에 이른다.

제주 아닌 다른 지역 지원자가 10일 이상 수확작업에 참여할 경우 편도 항공권을, 20일 이상은 왕복항공권을 제공한다. 농촌민박, 게스트하우스 등과 연계해 숙박도 무상 제공된다. 이 뿐만 아니라 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상해보험료를 지원하고, 출ㆍ도착일 2일간 단체 교통편으로 관광일정까지 제공한다. 일당은 기본 6만원이며, 작업 참여자의 숙련도, 수확량 등에 따라 농가에서 차등지급한다. 이를 위해 도와 농협은 5억3,000만원의 예산까지 편성했다.

이처럼 세금까지 투입하면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인력을 모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감귤수확 작업은 기계화가 불가능해 감귤나무에 열린 열매들을 일일이 따야 한다. 이 때문에 감귤 수확철에는 많은 인력들을 투입돼야 하지만 농촌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웃돈을 줘서라도 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제때 구하지 못해 애만 태우는 등 매년 농가들은 ‘일꾼 구하기 전쟁’을 되풀이하고 있다.

도와 농협은 도내 인력 조달을 위해서도 4~5명으로 1개조를 구성할 경우 하루 2만원씩 유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30명 이상 단체가 참여하면 전세버스를 투입해 농가까지 교통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상해보험도 농협이 직접 부담한다.

이외에 도와 농협은 군부대, 경찰, 대학생 농촌봉사단, 보호관찰소 등을 통해 일손돕기 자원봉사자들도 모집할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감귤 수확철만 되면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게 제주농촌의 현실”이라며 “전국 농협과 농업인단체, 대한노인회 등을 통해 감귤수확 인력 모집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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