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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현장]"원작 원망스러울 정도"…뮤지컬 '모래시계', 드라마 명성 재현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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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현장]"원작 원망스러울 정도"…뮤지컬 '모래시계', 드라마 명성 재현할까(종합)

입력
2017.10.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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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는 세월을 거스르는 명작으로 남았다. 경이로운 시청률 뿐 아니라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 이정재 등 배우들의 존재감이 남달랐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드라마의 추억을 환기시킬 수 있을까.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 조광화, 음악감독 김문정, 배우 박건형, 조정은, 최재웅, 김우형,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박성환, 김산호, 강홍석, 하이라이트 손동운, 인피니트 출신 이호원(호야)이 참석했다. 

'모래시계'는 지난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동명의 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힌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린다. 

폭력조직 중간 보스에서 카지노 사업 대부로 성장하는 태수 역에는 배우 김우형과 신성록, 한지상이 캐스팅됐다.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외동딸이자 정식 후계자인 혜린 역에는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함께한다.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굳건한 신념을 가진 서울중앙지검 검사 우석 역은 배우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이 맡았다.

배우 최재웅, 박건형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최재웅, 박건형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산호와 하이라이트 손동운, 인피니트 출신 이호원이 사랑하는 사람을 묵묵히 바라보며 지켜주는 경호원 재희 역을 맡았다. 원작 드라마에서는 이정재가 열연한 그 배역이다. 야망을 위해 배신을 일삼는 태수의 친구 종도 역은 박성환, 강홍석이 맡으며 윤회장 역은 송영창, 손종학이 맡는다. 정계, 재계를 연결하는 정보기관의 실무 책임자 도식 역은 이정열, 성기윤이 연기한다. 그외 26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울 전망이다. 

훌륭한 원작이기에 그만큼 부담도 있다. 조광화 연출은 "당시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추억에 젖을 시간이 되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지금과 그때가 닮았다. 청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래시계'로 유명한 멜로디인 OST '백학'의 사용도 관심을 받았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1990년대 드라마에 큰 일조를 한 OST다. 그 때의 정서와 서정적인 분위기를 배제하지 않았다. 그때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멜로디로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게끔, 이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 이정재 등 '모래시계' 속 배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연기도 배우들에게는 과제다. 태수 역의 한지상은 "내가 어떻게 '모래시계' 최민수 선배님 역할을 해요? 라고 했었다"면서도 "태수의 고등학생 때 모습을 보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전 도전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뮤지컬을 하게 됐다. 열심히 하겠다.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고현정과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도 부담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최민수 선배님 못지 않게 고현정 선배님이라는 큰 산을 지고 있다" "원작이 너무 훌륭해서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이걸 어떻게 무대화시킬 수 있을까, 그 부담을 굳이 안고 가야할까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모래시계' 뮤지컬을 마다할 수 없었다는 게 배우들의 설명이다. 박건형은 "드라마계에 한 획을 그은 '모래시계' 작품에 함께하게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안 할 이유가 없다. 행복하고 뜨거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피니트 멤버였던 호야는 팀을 탈퇴하고 본명 이호원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이호원은 "가수 활동을 할 땐 3~4분 정도 노래를 불렀고 카메라 앞에서도 몇 분 정도 연기를 했다. 무대에서 긴 호흡으로 연기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싶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와서, 이번 기회에 감정을 가져가면서 긴 호흡으로 연기를 해 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배우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쉽게도 '나 지금 떨고 있니' 같은 드라마의 명대사는 무대에서 듣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광화 연출은 "드라마는 드라마는 뮤지컬은 뮤지컬이다. 명대사를 넣어 보려고도 했는데,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이 대사를 읽자마자 모든 스태프들의 웃음이 터졌다. 넣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많이 자제하는 편이다. 특히 노래에서는 많이 뺐다. 다만 송지나 작가의 감성적인 대사는 많이 받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사 측은 "집중과 선택의 각색을 통해 24부작 드라마를 압축,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관객들이 이 극을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할 계기가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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