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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입력
2017.10.29 18: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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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홈에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

3-0 완승하며 ‘통산 5번째’ 우승

교체 투입해 쐐기골 넣은 이동국

프로축구 첫 통산 200골 달성도

전북 현대의 이동국(오른쪽)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뒤 김신욱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 현대의 이동국(오른쪽)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뒤 김신욱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이동국(38)이 한국 프로축구 최초로 통산 200골을 달성하며 전북 현대의 5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36라운드에서 후반 33분 팀의 3-0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 골을 터뜨렸다. 21승9무6패로 승점 72점이 된 전북은 19승8무9패(65)로 2위에 올라 있는 제주를 따돌리고 통산 5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모두 제주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이번에는 1만7,637명이 운집한 ‘안방’에서 또 제주를 제물 삼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전북의 역사는 2009년 이동국의 입단과 함께 시작됐다. 그는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돌아왔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전북으로 옮겼다. 이동국은 이적 첫 해인 2009년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팀을 창단 첫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가 입단한 뒤 후 전북은 9년 동안 우승 5회, 준우승 2회로 정상 가도를 달렸다. 가장 낮은 성적이 3위다. 최강희(58) 감독 역시 총 5회 우승으로 자신이 보유한 K리그 최다 우승 감독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K리그 우승컵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사실상의 결승전’이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지난 22일 강원FC전에 결장한 김신욱(29)을 선발 원 톱으로 내세웠다. 후반 1분 이재성(29)의 골로 전북이 1-0으로 앞서나가자 이동국은 몸을 풀며 경기에 나설 준비를 시작했고 이를 본 홈 관중들은 환호하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는 후반 20분 교체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이승기(29)에게 득점의 발판이 되는 패스를 찔러 넣어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이어 후반 33분 로페즈(27)가 왼쪽 코너 부근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200호 골 역사를 만들었다. “솔직히 선발로 쓰고 싶은데 타이틀이 걸려 있으니까 교체 명단에 넣었다”던 최 감독도 이동국의 골이 터지는 순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이동국이 이번 시즌 출전시간 많이 줄어들어 어려웠을 텐데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자기 역할을 묵묵히 해줬기 때문에 나머지 후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가 펼쳐진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영상 10도로 쌀쌀해진 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체감 온도가 뚝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함성으로 뜨거웠다. 2층 스탠드까지 구단 상징 색인 초록 물결이 가득했고 이승기의 두 번째 득점으로 승기가 굳어지자 일반 관중석에 있던 팬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뛰며 응원가 ‘오오렐레’를 열창했다. ‘대박이’로 유명한 이동국의 막내 아들 시안(5)군과 가족들도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아빠의 200호 골을 축하했다.

전주=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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