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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수자원공사, 미얀마 마을에 수돗물 ‘물 사랑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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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수자원공사, 미얀마 마을에 수돗물 ‘물 사랑 나눔’

입력
2017.10.29 1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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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수자원공사

임직원 93%인 4200여명 활동

‘급여 1% 나눔’으로 재원 마련도

#2

취약계층 노후 수도시설 개보수

전국 323곳서 8500여명 혜택

지난 8월 미얀마 중부 내륙에 위치한 마지딴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과 어린 아이들이 수도 호스에서 나오는 물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임직원과 대학생 서포터즈 등으로 구성된 30여명의 봉사단은 식수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마을에 식수용 관정을 개발하고 각 가정과 학교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했다. 수자원공사 제공
지난 8월 미얀마 중부 내륙에 위치한 마지딴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과 어린 아이들이 수도 호스에서 나오는 물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임직원과 대학생 서포터즈 등으로 구성된 30여명의 봉사단은 식수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마을에 식수용 관정을 개발하고 각 가정과 학교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했다. 수자원공사 제공

지난 7월 6일 미얀마 중부 내륙에 위치한 산칸 마을. 28㎜ 둘레의 파란 PVC 수도관에서 맑은 물이 쏟아져 나오자 마을 주민들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직원, 대학생 봉사단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마을 어른들은 수질검사를 마친 ‘안전한’ 물을 마음껏 맛보았고, 어린 아이들은 미얀마 전통 가마솥인 ‘데오’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겼다. 이날 산칸 마을 220가구(1,030명)엔 차례대로 수돗물이 개통됐다. 아이들이 마을 입구 공터에 설치된 ‘연식 33년’의 공용 물탱크에서 물을 받아 물지게를 메고 집으로 향하던 풍경은 이제 ‘추억’이 됐다. 수자원공사 임직원과 대학생 서포터즈, 고대 안산병원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30여명의 봉사단이 나흘간 마을 내 식수용 관정을 개발하고, 각 가정과 학교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한 결과다.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인 수자원공사는 ‘물로 미래를 열고, 행복을 나눕니다’라는 모토 아래 국내와 해외에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크게 ▦취약계층의 물 사용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하며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사회공헌을 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는 지난 2004년 7월 창단된 임직원 자원봉사단체 ‘물 사랑 나눔단’이 있다. 수자원공사 전체 임직원의 93%인 4,200여명이 나눔단 산하 114개 동아리에 참여해 사회 봉사와 불우이웃돕기, 재해구호 지원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재원은 임직원들이 매달 1,000~2만원씩 자발적으로 기금(임직원 참여기금)을 조성하고, 여기에 회사가 임직원의 모금액에 상응하는 예산을 보태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조달되고 있다. 2013년부터 공기업 최초로 전 임직원이 급여에서 매월 1%를 자동으로 기부하는 ‘임직원 급여 1% 나눔운동’도 시작돼, 봉사활동을 위한 재원 마련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1% 나눔운동은 개별 임직원의 동의 아래 진행되는데, 현재 전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취약계층의 노후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물 사용 시설을 개ㆍ보수해주는 ‘행복가득 수(水)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생활공간 물 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여 이른바 ‘물 복지’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조리대, 수도관 등 시설 개보수뿐 아니라 내ㆍ외부 환경 개선을 위한 도배나 외벽 페인트 작업 등도 함께 하고 있다. 프로젝트 시작 이래 4년 동안(2013~2016년) 전국 323곳에 대한 수도관, 씽크대 등 노후 수도시설 개ㆍ보수 작업을 완료, 총 8,594명이 혜택을 누렸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노후 수도시설을 개ㆍ보수할 때 ‘사회적 기업’을 시공업체로 선정해 취약계층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며 “지하수가 부족한 일부 도서지역의 경우 바닷물을 마실 수 있는 물로 바꿔주는 해수담수화시설까지 설치ㆍ운영(39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나 기술 부족 등의 문제로 식수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해결사’도 자처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미얀마, 몽골, 라오스, 타지키스탄, 동티모르, 캄보디아 등 식수 부족이 심각한 9개국에 총 30회에 걸쳐 자원봉사단을 파견하고 식수공급시설을 지원하는 ‘물 복지’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사막화가 97%나 진행된 몽골 볼간 아이막 다신칠링솜 일대에 임직원과 대학생 서포터스 60명을 보내 식수개발, 빈곤가정 지원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아이막은 우리나라의 도(道), 솜은 군(郡)에 해당하는 행정 단위다. 2015년 7월에는 필리핀 블라칸주의 오지 마을에 수도시설을 설치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필리핀 봉사 당시 마을 일대에 가로등과 전력공급용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줘 필리핀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감사 서한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자원공사는 댐, 광역상수시설 등 공사가 관리하는 사업지역 내 주민들을 위한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전문 의료단체와 함께 ‘사랑나눔 의료봉사’ 활동을 실시해 의료 환경이 열악한 댐 주변 지역 내 2만7,000여명의 주민들에게 양ㆍ한방 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을 위해 2006년부터 ‘효 나눔 복지센터’를 설립, 방문요양ㆍ주간보호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도 펴고 있다.

지역사회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사업도 주목된다. 대학생과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다양한 교육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청소년의 학습을 지도하고 고민을 상담해주는 ‘희망 멘토링’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희망 멘토링에는 고등학생 40명, 대학생 멘토 40명, 수자원공사 직원 멘토 20명 등 총 100명이 참가했다. 과학인재 양성을 목표로 물의 소중함과 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알려주는 ‘물 드림 캠프’도 2012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2012~2016년 이 캠프엔 3만 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지난해 ‘자유학기제 활성화 표창’(교육부 장관)도 수상하는 등 우수 교육기부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댐 주변 지역 아동 교육을 위해 영어캠프, 과학교실, 온라인 화상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성적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나아가 세계 각국이 물로 인해 고통 받는 일 없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공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앞으로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지난 7월 미얀마 중부 내륙 산칸마을에 위치한 산칸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국수자원공사가 설치한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지난 7월 미얀마 중부 내륙 산칸마을에 위치한 산칸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국수자원공사가 설치한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지난 7월 한국수자원공사 봉사단원들이 미얀마 중부 내륙 산칸 마을에서 유실수를 심은 밭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관로 연결 및 매설 작업을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지난 7월 한국수자원공사 봉사단원들이 미얀마 중부 내륙 산칸 마을에서 유실수를 심은 밭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관로 연결 및 매설 작업을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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