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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 제롬 파월로 좁혀지는 ‘세계 경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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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 제롬 파월로 좁혀지는 ‘세계 경제 대통령’

입력
2017.10.29 17: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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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통화정책 지지한 인물

청문회 거쳐 정식 임명되면

경제학 박사 학위 없는 첫 의장

양적 완화에 비판적 존 테일러도

공화 보수파 지지 얻으며 경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경제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차기 의장에 비둘기파로 통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이사는 현 연준의 정책에 대체로 뜻을 함께해와 실제 지명이 이뤄질 경우 미국의 통화정책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과 대척점에 선 매파 인물도 여전히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는 등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어 국제사회의 이목은 금주 이뤄질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 의장 지명 이벤트에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연준 차기 의장 지명과 관련해 “구체적인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모두가 매우 감명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라건대, 환상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다음 주(30일 이후) 중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버락 오바마 정권) 8년이 끝나고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 여러분이 정말 감명받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상황이 우리나라를 위해,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를 차기 의장에 지명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이사를 비롯해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등 3명을 차기 의장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옐런 의장은 내년 2월 4년 임기가 만료된다.

파월 이사는 상원 인준청문회를 거쳐 연준 의장에 오르면 1979년 이후 경제학 박사 학위가 없는 첫 의장이 된다.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나온 파월 이사는 투자은행에서 일하며 실물 경험을 쌓았고, 조지 H.W. 부시 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냈다.

2012년 연준 이사로 합류한 파월 이사는 그간 연준의 정책 결정을 모두 지지해온 ‘비둘기’파로 현 연준의 점진적이고 신중한 통화 정책의 틀을 흔들지 않을 인물로 꼽힌다. 옐런 의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2015년 12월 첫 금리 인상에 나서 완만한 속도로 기준 금리를 조금씩 인상해왔다. 파월 이사도 옐런 의장처럼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해 연준이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트위터에서도 취임 후의 주가 상승과 경기 호전을 자신의 치적으로 과시해왔던 만큼, 파월 이사와 정책적 선호도가 맞는 상황이다.

최종 후보로 경합중인 테일러 교수는 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에 비판적인 매파로 공화당 보수파들이 밀고 있는 인사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 경제 지표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는 ‘테일러 준칙’으로 유명한 그의 이론을 적용하면 연준의 기준 금리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높아져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부담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의장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다. 매우 좋아한다”며 연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으나, 공화당 하원 지도부의 워렌 데이비슨 등 3명의 의원이 연준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3일 아시아 순방에 오르기 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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