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출산·양육, 일자리, 결혼 순으로 낮아
총 자신감은 ‘보통’ 간신히 넘는 수준
교육·소득 낮을수록 자신감 ‘뚝’
한국 사회 청년들은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자신감이 없어 하는 부분은 ‘내 집 마련’, 그리고 ‘출산 및 양육’이었다. 학력이 낮을수록 소득수준이 적을수록 자신감은 더 낮았다. 심지어 저학력 청년들은 연애에 대한 자신감도 바닥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
29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세대 이행기 삶의 자신감 수준과 영향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5가지 주요 삶의 항목(인간관계ㆍ연애 및 결혼ㆍ일자리ㆍ출산 및 양육ㆍ내 집 마련)에 대한 자신감 측정 결과 ‘내 집 마련’이 3.13점(5점 만점)으로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및 양육’은 3.19점으로 두 번째로 낮았다. ‘인간관계’가 3.63점으로 가장 높았고 연애 및 결혼 3.39점, 일자리 3.26점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5~34세 청년층 중 중ㆍ고등학교 재학생을 제외한 2,5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부분마다 ‘자신감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 답한 것을 평균 낸 결과다. 평균 총자신감은 보통(3점)을 간신히 넘는 3.32점으로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크게 낮아져있다는 얘기다.
자신감은 교육수준과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확연히 떨어졌다. ‘내 집 마련’ 부분에서 고졸 이하의 자신감은 2.88점이었으나 4년제 대학 재학자는 3.27점, 석사 재학 이상은 3.34점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자신감도 컸다. 심지어 ‘연애 및 결혼’도 학력수준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 고졸 이하는 3.19점으로 4년제 대학 재학(3.52점)과 석사재학 이상(3.71점)보다 크게 낮았다. 저학력은 연애조차도 쉽지 않다고 느낀다는 얘기다. 고졸 이하의 자신감 전체 총 평균은 3.11점으로 석사재학 이상(3.56점)보다 0.45점 낮았다.
소득 기준으로 봐도 연평균 가구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청년의 전체 평균 자신감은 3.13점으로 7,000만원 이상인 청년(3.44점)보다 0.31점 낮았다. 특히, 내 집 마련과 출산 및 양육에 있어서 연평균 가구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청년의 자신감은 각각 2.87점, 2.98점에 불과했다.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 위주의 청년 정책에서 안정적인 주거와 자녀 출산을 돕는 포괄적인 방향으로 정부 정책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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