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53)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2)를 제치고 전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올랐다. 베저스는 지난 7월 장중 한때 게이츠를 앞선 적 있으나, 종가 기준으로 최고 부호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8.52달러(13.22%) 치솟은 1,10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발표된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437억4,000만달러(49조2,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52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아마존 주가가 파죽지세로 급등하면서 베저스의 재산은 938억달러(약 106조원)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루 사이 104억달러(약 12조원) 가깝게 불어난 것으로, 베저스는 아마존 주식 17%를 보유하고 있다. MS 주가 역시 실적호조로 급등세를 타면서 5.05달러(6.41%) 오른 83.8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MS 전체 주식의 1.3%만 보유한 게이츠의 재산은 7억2,00만달러만 증가, 887억달러(약 100조원)로 집계됐다.
베저스의 급부상은 아마존의 위상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만 해도 아마존이 미국 내 12개 주에서 약국 면허를 취득한 사실이 CBS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면허가 발급된 곳은 앨라배마와 애리조나. 코네티컷, 아이다호, 루이지애나, 미시간, 네바다, 뉴햄프셔, 뉴저지, 노스다코타. 오리건, 테네시 주 등이다. 아마존이 약국 면허를 통해 대형 의약품 도매 또는 온라인 판매와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미 언론은 내다봤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르면 내달 추수감사절(23일) 이전까지 처방약 온라인 판매 개시를 선언할 전망이다.
김정원 기자 gard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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