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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병원에 장비 등 1억원 상당 기증
치료 힘든 장애인 무료 방문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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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1묘역 자매결연 헌화-정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도 지원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 겪는 수많은 어려움 중 견디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치과 진료다. 장애인은 칫솔질의 어려움 때문에 구강 관리가 쉽지 않고,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구강질환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발달 장애인이나 지적 장애인들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움직임을 통제하기 쉽지 않은 데다 비장애인에 비해 오랜 진료 시간이 필요해 일반 치과에서는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장애인들이 치과 진료를 받으려면 수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서울 관악구 성민장애아동어린이집에 다니는 발달장애아동 이모(9)군의 어머니 박모씨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충치가 생긴 이군이 고통을 호소했지만, 당장 치료받을 치과를 찾아가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이군은 지난 17일 어린이집으로 찾아온 치과 버스 덕에 충치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치과 버스는 효성이 장애인 방문 진료용으로 지난 9월 25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기증한 것이었다. 효성은 장애인 전용 치과 진료 장비가 설치된 버스와 진료 소모품 등 1억원 상당을 병원에 기증했다.
이날 첫 무료 방문 진료에 나선 치과버스는 성민장애아동어린이집과 성민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장애아동 28명에게 충치 검진과 불소 치료 등을 실시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장애아동은 병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 아이들에게 익숙한 공간인 어린이집으로 찾아와 진료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경애 성민장애아동어린이집 원장도 “의사 선생님이 꼼꼼히 진료한 후 나중에 필요한 조치들까지 자세히 설명해줘서 아이들의 치아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취약 계층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효성은 호국보훈활동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69주년 국군의 날을 앞둔 지난달 20일에는 효성 임직원 20여명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묘역 정화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자매결연을 한 9묘역에서 묘비를 닦고, 잡초를 뽑은 뒤 헌화했다. 9묘역은 전사ㆍ순직한 군인과 경찰관 총 627위가 안장된 곳이다.
효성은 2014년부터 사업장 인근 국립묘지와 1사 1묘역 자매결연을 맺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매년 2차례씩 헌화와 묘역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종ㆍ옥산ㆍ대전공장 등 충청지역 사업장 임직원들도 지난달 2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묘역 정화활동을 벌였다.
효성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나라사랑 보금자리는 형편이 어려운 참전용사의 낙후된 집을 새롭게 고쳐줘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2012년부터 매년 이 사업을 후원하고 있는 효성은 지난해에는 10여개 기업, 육군, 공공기관 등과 함께 30명의 참전 용사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이 밖에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에 ‘사랑의 독서카페’와 위문금을 기증했고, 국가유공자 대상 호국보훈 감사 위로연을 개최하고 있다.
효성 직원들의 ‘사회공헌 DNA’는 신입사원 때부터 만들어진다. 신입사원 교육과정과 승진자 교육 프로그램에 사회공헌활동을 포함해 임직원들이 참여를 통한 나눔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1월 6일에는 2017년 신입사원과 경인 지역 임원 등 300여 명이 서울 마포구의 독거노인 75가구를 방문해 노인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방풍 작업을 시행했고, 집 주변을 청소했다.
승진자들도 지역 사회 가꾸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5년부터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서 ‘사랑의 명학마을 가꾸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첫해 50여명, 지난해 830여명의 승진자들이 참여했다.
사회공헌 못지않게 효성이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회사의 투명경영이다. 효성은 지난달 말부터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내부 회계 관리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나 부당 내부거래 등의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사전 심의ㆍ의결, 윤리경영과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심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사외이사들의 역할도 강화된다. 조현준 회장이 맡아왔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을 사외이사로 변경해 독립성을 높였다.
내부회계 관리 강화를 통해 회계 투명성도 높일 방침이다. 감사위원들이 업무를 독립적이고 깊이 있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과 필요 정보를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다. 내부 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감사위원회 평가도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실질적인 평가절차를 수행해 내부회계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규영 효성 사장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는 주주 친화 정책을 확대하고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며 “주주,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해 기업 신뢰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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