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야구는 정규 이닝인 9이닝 동안 27개의 아웃(out)이 발생할 때까지 점수를 많이 얻는 팀이 승리하는 스포츠인데, 1개의 아웃에도 5점 이상 점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평가 받는 2002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의 마지막 9회는 1개의 아웃에 우승팀이 바뀔 수 있는 야구의 운명을 말해주고 있다.
당시 LG는 9회 초까지 삼성에게 9대 6으로 3점을 앞선 상황이었는데, 9회 말 1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이상훈이 이승엽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하고 연이어 바뀐 투수 최원호가 마해영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삼성에게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주었다.
이처럼 야구에서는 마지막 아웃 한두 개를 남기고 투수가 누상에 주자들을 내보내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런 위기 상황에 쓸 수 있는 표현으로 ‘절체절명(絶體絶命)’이라는 말이 있다. ‘절체절명’은 ‘끊을 절(絶)’ 자에 ‘몸 체(體)’ 자와 ‘목숨 명(明)’자를 써서 몸이 잘라지고 목숨이 끊어질 정도로 어찌할 수 없이 절박한 경우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절체절명’을 절대적인 위기 상황으로 생각해 ‘절대절명’으로 잘못 쓰는 일이 많은데, 아주 긴박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은 ‘절대절명’이 아니라 ‘절체절명’이 바른 표현이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중 어떤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며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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