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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4년 만에 상승… 경북도 “수급안정 대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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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4년 만에 상승… 경북도 “수급안정 대책 효과”

입력
2017.10.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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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0㎏ 가격 15만984원

지난해보다 1만 이상 올라

“고품질 품종 재배 등 박차”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쌀값이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농민들이 시름을 덜고 있다. 국내 최대 농업 지자체인 경북도는 쌀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과 고품질 품종재배 유도, 도심에 쌀연구소 설립, 쌀가루 공급 확대, 우수 브랜드 쌀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면서 쌀값 안정에 한 몫 하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부의 시장격리곡 37만톤 매입 발표 후 쌀값이 본격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 15일 산지 쌀값은 80㎏에 15만984원으로 지난해 13만9,716원보다 1만1,268원(8%) 올랐다. 쌀값은 2013년 17만5,095원을 기록한 후 풍년과 쌀 소비량 감소로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해에는 공공비축미 매입 농가에 지급된 우선지급금을 환급토록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이에 따라 쌀 적정량 생산과 유통, 소비 촉진,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쌀 수급 안정대책’에 땀을 쏟고 있다. 도는 우선 적정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 벼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3,390㏊(3.3%) 줄였다. 농민들은 벼 대신 콩과 옥수수, 사료작물을 재배하면서 1㏊당 30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또 다수확 품종 대신 고품질 벼 생산을 유도, 올해 1,000㏊에 우수품종 재배를 지원하면서 CJ와 오뚜기 등 대형 쌀 유통업체에 햇반 원료용으로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다 도는 10일부터 시장격리곡과 공공비축미 10만9,000톤을 매입하고 있다. 이는 전국 매입량 72만톤의 15.1%, 도내 쌀 생산량 55만톤의 21%를 차지한다. 도는 미곡종합처리장의 건조저장 시설을 개보수하거나 증축해 현재 수확기 벼 유통량 매입능력을 22만톤(45%)에서 2020년 29만톤(60%)으로 높일 계획이다.

소비자 쌀 기호 파악을 위해 대구에 홍보 판매장인 쌀연구소를 설치할 계획인 도는 올해 100톤의 쌀가루를 밀가루 가격 수준으로 식품업체에 납품한 데 이어 내년에는 400톤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쌀가루로 만든 라면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이 선보이게 된다.

한편 도는 올해 안동 양반쌀과 영천 조양쌀, 상주 풍년쌀골드, 삼백쌀, 명실상주쌀, 의성 의성진(眞)쌀을 6대 우수브랜드 쌀로 선정, 홍보비로 각 2,000만원을 지원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국내 1인당 한 달간 쌀 소비량이 커피 2잔 가격인 1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지 오래”라며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해서 소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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